초록의 시간 219 두 자매 이야기

영화 '로슈포르의 숙녀들'

by eunring

발레를 하는 델핀(까뜨린느 드뇌브)은

금발에 노랑 옷과 노랑 모자

음악을 하는 솔랑쥬(프랑소와 돌리악)는

빨강 머리에 핑크 옷과 핑크 모자

델핀과 솔랑쥬는 감성 뿜뿜

꿈에 살며 사랑을 꿈꾸는

꿈생꿈사 자매랍니다


서로가 자매임을 기뻐하고 행복해하며

프랑스의 작은 해안도시 로슈포르에서

발레와 피아노를 가르치며 살고 있지만

꿈과 사랑과 자유를 찾아

당장이라도 날아가고 싶은 쌍둥이 자매죠


솔랑쥬를 연기하는 프랑스와 돌리악은

델핀 역의 까뜨린느 드뇌브의 친언니랍니다 친자매의 쌍둥이 자매 역이

조금도 어색하지 않고 잘 어울려요

안타깝게도 언니 프랑스와 돌리악은

자동차 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답니다


금요일 아침부터 월요일 아침까지

3일 동안의 이야기인데요

주말 축제 공연단이 도착해서 준비하고

일요일 공연 후 월요일 아침에 떠나는

짧고도 다채로운 3일 동안

해안 도시 로슈포르의 예쁘고 설레고

행복한 이야기를 사랑스럽게 담아낸

프랑스 뮤지컬 영화의 매력에 푹 빠져듭니다


한결같은 일상에서 벗어나

꿈을 안고 사랑 찾아 파리로 떠나고 싶은

델핀과 솔랑쥬 쌍둥이 자매는

유랑 공연단을 따라 떠날 계획을 세우는데요


작곡가 지망생인 언니 솔랑쥬는

꽃 달린 커다란 모자를 쓰고

꼬맹이 남동생을 데리러 갔다가

유명 작곡가 앤디(진 켈리)를 만납니다


솔랑쥬가 흘리고 간 악보를 줍줍~

솔랑쥬가 어떤 사람일지 상상해보며

지나가는 아가씨에게 자랑해요

'제가 사랑에 빠졌어요'

지나가는 아가씨가 또 그걸 받아줍니다

"어머 잘됐네요'


쌍둥이 자매의 엄마 이본의 카페에

매일같이 들르는 해군 막상스(자크 페렝)는

3일 후면 전역을 하고 파리로 떠날 예정이죠

막상스 역의 자크 페렝은 '시네마 천국'에서

중년의 토토를 연기한 배우랍니다

금발에 해군 군복이 풋풋하고 싱그러워요


화가이고 시인이라는 예술가 청년 막상스는

꿈과 상상 속 이상형을 그린 그림을

기욤의 그림 가게에 걸어두는데

그림 속 여인은 델핀을 닮았어요


자신과 닮은 그림을 본 델핀과

이상형을 찾는 막싱스 두 사람이

서로를 만나려고 찾아다니면서도

자꾸만 어긋나는 모습이 운명의 밀당 같아서

안타까우면서도 솔솔 웃음이 나요

델핀 대신 솔랑쥬를 만난 막싱스는

자신은 금발을 좋아한다는

뜬금 고백을 하기도 하죠


주말의 거리 축제는 사랑으로 찰랑대고

밝고 경쾌하고 명랑한 행복과

보송보송한 삶의 기쁨을

해맑고 순수한 색감의 화면과

멋진 의상과 춤과 노래로 보여줍니다


로맨틱 누벨바그의 거장

자크 드미 감독의 작품답게

감미롭고 매혹적입니다

누벨바그는 새로운 물결이라는 뜻으로

프랑스에서 시작된 영화운동이랍니다


모든 대사가 노래로 이루어지는

송 쓰루(Song Through) 방식을

스크린으로 옮긴 '쉘부르의 우산'이

그의 대표작이래요


'로슈포르의 숙녀들'은

언젠가 도시를 떠나 다른 곳에서

멋진 사랑을 하게 되리라는 꿈을 보여주듯이

원색의 옷을 입은 공연팀 댄서들이

화려한 춤을 추며 시작하는 오프닝이

'라라랜드'의 오프닝에 영감을 주었답니다

오래된 영화인데도 세련된 영상과

한련화 닮은 예쁜 색감에 눈이 즐겁고

미셀 르그랑의 음악이 더해져

귀까지 감미로운 매력적인 영화죠


하얀 원피스에 하얀 빵모자를 쓰고

유랑 공연단을 따라 파리로 떠나는 델핀에게

당신처럼 열정이 큰 사람에게

파리는 작은 도시라고 말해주는 센스

그러니 꿈도 사랑도

금방 찾아낼 수 있을 거라는 덕담까지

매너 굿~


광장의 공연 장면에서

진 켈리와 조지 차키리의

멋진 탭댄스까지 볼 수 있어요

떠돌이 유랑단과 떠나는 델핀에 이어

화가이며 시인인 푸른 양복의 막상스도

유랑단의 차에 오르죠


두 사람의 만남은

목적지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이루어질 수도 있다는 설렘과 희망을 주는

해피엔딩이 꽃처럼 아름다워요


자매는 꽃보다 아름다워~

노래를 흥얼거리게 되는

행복하고 기분 좋은 감성 영화지만

얄궂은 운명의 장난으로

만나지 못할 경우를 생각하면

한 줄기 쓸쓸함까지도 달콤하게 스며드는

영화 '로슈포르의 숙녀들'은

꽃처럼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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