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213 초록 안부를 전합니다
잘 지내나요?
문득 생각이 나서
그대에게 안부를 전합니다
초록잎 무성한 여름에 어울리는
싱그러운 초록빛 안부를 전합니다
한 송이 큼직한 꽃도 아름다우나
어깨 기대어 함께 피어난 꽃송이들이
올망졸망 사랑스럽고
서로 손잡고 잔잔히 웃는 꽃송이들이
오순도순 다정하고 정겹듯이
우리 사는 세상도 너와 내가 함께 하면
푸르른 숲을 이루는 나무들 세상이나
어우러져 더 고운 꽃들의 세상과
매한가지라는 생각을 하다가
그대에게 안부를 전합니다
길가의 나무들은 초록으로 무성해지고
아파트 화단에서는 산수국이 곱게 피어나고
울 엄마네 아파트 입구에서는
빨강 베고니아가 소담하게 웃고 있음을
엄마와 함께 지나는 능소화벽에서
능소화 무리 지어 피어나고
봉숭아 꽃물 대신 능소화 주홍빛 닮은 꽃물이
울 엄마 손톱 끝에서 반짝이고 있다는 소식을
가만가만 그대에게 전합니다
작고 사소하고 별거 아닌 듯해도
그렇게 작고 사소하고 별거 아닌 순간 속에
기쁨이 있고 행복이 머무른다는 것을
일상의 햇살 한 줌이 귀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걸음 멈추고 잠시 돌아보다가
문득 이제서야 비로소
알고 배워갑니다
눈부신 빛이 있는 곳에
어김없이 따라가 머무르는 그림자처럼
슬픔과 아픔도 함께 하는 것임을
받아들여 챙길 수 있는
고운 주머니도 하나 곁에 둡니다
이렇게 조금씩 철들어가며
나 웃으며 잘 지낸다고
그대 잘 지내느냐고
안부를 전합니다
내 한 걸음과
그대의 한 걸음이 만나는
그 어디쯤에서 함께 웃을 수 있기를
눈부신 기쁨과 쓰라린 아픔까지도
고맙고 감사한 마음으로
늘 함께 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