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241 일용할 기쁨과 슬픔

일용할 커피 한 잔

by eunring

기도문에 나오는

'일용할 양식' 앞에서

나는 가끔 서성입니다


일용할 양식만 주시는 것이 아니라

일용할 염려와 일용할 슬픔과

일용할 기쁨까지도 함께 주시는 거라고

잠시 생각해봅니다


한 잔의 커피와

한 조각 과일 파이를 앞에 두고

문득 생각합니다

오늘 일용할 양식 중에

커피 한 잔과 한 조각 파이와

그 안에 머무르는 마음의 정겨움이

그림자처럼 함께 하니 즐겁습니다


개운함과 달콤함도

넘치지 않게 일용할 만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늘 하루 필요한 만큼만 있어도

마음이 말랑말랑 행복해지니

그 또한 감사한 일입니다


친구와 톡 문자 중에

요즘 같으면 하루하루 잘 견디며

지내는 것이 최선이라며 웃곤 합니다

그러니 오늘도 평온하자~고

안부 인사 나누죠


거기 있는 친구

그리고 여기 있는 나

떨어져 있을 뿐 헤어져 있는 건 아니니

서로의 마음과 마음 곁에서 사이좋게

한 잔의 커피와 한 조각 파이처럼

개운하고 달달한 하루 보내자고

가만가만 손 흔들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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