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283 빗소리가 쓸쓸해요
커피 친구 바나나칩
빗소리 점점 굵어진다고
빗소리 쓸쓸한 거 보니 가을이라고
비가 오니 해도 빨리 저물고
하루가 금방 어두워진다고
산 아래 친구랑 톡톡 거리다가
저녁밥 맛있게 챙겨 먹고
빗소리 들으며 평온 저녁 보내다가
이따 테마 기행에서 만나자고
잠시 헤어집니다
산 아래 친구와는
서로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다르기도 하고 겹치기도 하는데
테마 기행 시간은 거의 늘 함께 합니다
여행지에서 커피 마시는 거 볼 때면
저기 가서 커피 마시고 싶다고
중얼중얼 혼잣말을 합니다
산 아래 친구는
커피 대신 차를 마시거든요
여행지에서 맛있는 음식 먹는 걸 볼 때면
맛있겠다 우리도 저기 가서
저거 먹어보자고 나중에 그러자고
그럴 날이 올 거라고
토도독~톡 문자를 나눕니다
바나나 튀김이 나올 때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저거 먹어보고 싶다
저기 가서 먹어보자고 했었죠
그런 날이 오리라 믿지만
금방 올 것 같지는 않아 보여서
그냥 먹어도 되는 바나나칩을
에어프라이어에 살짝 구워봤어요
바나나 튀김을 일부러 하기는 번거롭고
기분만 비슷하게 내 볼까 해서요
기분을 낸다는 것 그게 중요하니까요
가을을 안고 오는 빗소리는 쓸쓸하고
가을 향이 스며든 커피 맛은 씁쓸한데
그 곁에 나란히 커피 친구로 함께 한
겉바삭 속달콤 바나나칩이
빗소리의 쓸쓸함을 달래주네요
산 아래 친구와 다정히
배낭 메고 여행 갈 날을 기다리며
바나나칩과 커피 한 모금~
노릇노릇 동글동글 바나나칩이 건네는
바삭함과 달콤함이 씁쓸 커피와도
단짝 친구처럼 잘 어울립니다
산 아래 친구와 강변 친구처럼요
생 바나나를 동글납작하게 잘라
종이 포일 깔고 겹치지 않게 조르르
에어프라이어에 구워도 된다는데
시간이 생각보다 제법 오래 걸려서
앞으로도 초록이네 바나나칩을 애용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