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295 가을을 느끼며
커피 친구 코코넛 튀일
전병을 좋아하시는 엄마를 위해
가끔 코코넛 튀일을 사서
엄마랑 나눠 먹습니다
고소하고 바삭 달콤 누룽지 같은
코코넛 튀일은 파삭바삭 부서질 때마다
코코넛의 향과 달콤함이 톡톡 튀는
프랑스 과자랍니다
우리 과자 전병 같기도 하고
일본 과자 센베이 같기도 해요
코코넛 슬라이스가 씹히는 맛이
기분 좋은 달콤함을 줍니다
만들기 쉽다지만
쉽다고 아무한테나 쉬운 건 아니니
만들어볼 생각은 아예 안 하고
맘 편히 그냥 사서 먹습니다
한 조각 뚝 잘라
엄마는 미지근한 카페라테에
그리고 나는 따뜻한 아메리카노에
커피 친구 삼아 토도독 씹으면
세상 부러울 게 1도 없는
편하고 여유로운 순간이 덤으로 옵니다
기와 모양의 프랑스 과자 튀일은
밀가루에 달걀흰자와 설탕
버터나 코코넛 등을 섞은 묽은 반죽을
오븐 팬에 얇게 펴서 구위 낸 후
둥그렇게 자르면 된다고 해요
얇고 바삭하게 구운 과자인
웨이퍼의 한 종류랍니다
자르면 뚝뚝 끊어지고 툭툭 부서지는 게
소리까지 고소하고 맛있어요
기와 모양을 내려면 오븐에서 꺼내자마자
둥근 방망이 위에 올려 모양을 잡는다는데
그냥 납작한 것도 괜찮습니다
코코넛을 넣으면 코코넛 튀일
아몬드를 넣으면 아몬드 튀일이 되는데
코코넛 슬라이스를 넣은 튀일이
아몬드 슬라이스를 넣은 아몬드 튀일보다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있어요
파삭하면 파삭한 대로
바삭하면 바삭한 대로
덜 바삭하면 덜 바삭한 대로
노릇노릇한 건 노릇노릇한 대로
갈색은 또 갈색인 대로
기와 모양은 기와 모양대로
둥그런 모양은 둥근 대로
네모난 모양은 네모난 대로
고소하고 맛있는 코코넛 튀일을
오늘의 커피 친구로 초대합니다
긴 인생의 짧은 오늘 하루도
하늘이 맑으면 맑은 대로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그리우면 그리운 대로
흐르고 흘러가며 살아보는 거죠
생각의 길목마다 파사삭 부서지는
눈부신 기쁨의 소리들이 있고
추억의 모퉁이를 돌아서면
고소하게 휘날리는
행복의 웃음소리도 있으니까요
달콤한 꿈의 종이로 비행기 접어
내일을 향해 힘차게 던질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있으니
가을 향기 다소곳이 머무르는
커피 한 잔이 그저 행복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