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361 니가 어디 있든

구름을 본다

by eunring

니가 어디 있든

거기가 파란 하늘이든

거기가 깊은 땅속이든

니가 있는 그곳이 그 어디든

상관없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

순간 피식 웃음이 맺히더라


니가 어디 있든 넌 있는 거니까

니가 있는 그곳이 어디든

넌 거기 분명 있는 거니까

내게 필요한 건 바로 너니까

니가 있으면 되는 거니까

어디든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우두커니 바라보는 하늘에

하얀 구름이 쉼 없이 흘러가지

구름은 머무르지 않고 늘 흘러가

한순간도 머무르지 않는 세월처럼

인생이 흐르듯이 흘러가는 구름을 보며

구름처럼 흐르는 너를 본다


전에는 파란 하늘을 봤었지

언제부터인가 하늘을 흐르는 구름을 본다

변함없이 지켜주는 하늘 위로

흐르고 또 흐르는 구름을 본다

하얀 구름을 타고

함께 흐르는 너를 본다


있다가 사라지는 구름이

머무르다 흘러가는 구름이

또 어디선가 밀려오는 구름이

하얀 구름이다가 까매지는 구름이

어두웠다가 다시 환해지는 구름이

너와 나 우리인 듯 모였다가 또 흩어지거든


흐트러졌다가 다시 모이기도 하는

구름을 보며 혼자 중얼거리곤 해

온다고 영원히 머무르는 게 아니고

간다고 아주 가는 것도 아니고

잡을 수 없다고 사라진 게 아니고

안 보인다고 없는 게 아니거든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해도

다시 만날 수 없다고 해도

한 번 있었던 건 어디에 있든

지금도 분명 있는 거니까

니 맘 속에 또 내 맘 속에

그리고 기억으로 함께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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