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380 시간의 선물
12월의 선물이야
선물이야
선물은 마음이지
마음이 절로 움직이는 거야
선물이야
선물은 시간이지
시간이 마음을 움직이는 거야
포근한 다독임의 시간 12월
어쩌면 금방이라도 하늘에서
눈꽃이 나붓나붓 흩날릴 것 같아
마음의 하늘에서는 이미
새하얀 눈꽃이 피어나고 있어
12월이 오면 문득 돌아보게 되지
들여다보고 다시 돌아보면
고마운 사람들의 고운 얼굴들이
하나둘 떠오르며 저절로 웃게 되는
12월은 사랑스럽고
고마운 시간이기도 해
여리고 매콤한 지난 시간들 속에서
고단함을 차곡차곡 쌓아온
맨 끄트머리 달 12월이니
반짝이는 기쁨의 빨강이 좋겠어
위로의 미소 건네는 초록도 함께 해야지
덧없이 저무는 한 해를
빨강 리본으로 곱게 여미고
다정하고 따스한 위안도 함께
정겨운 초록 리본으로 묶어서
친구야 너에게 보낼게
너를 향한 내 마음이고
시간이 내 마음에 얹어 보내는
토닥토닥 다독임이 담긴 선물이니
웃으며 받아줄래?
빨강과 초록이 어우러진
시간의 리본을 풀며 기억하자
빨강의 사랑과 초록의 위로
그리고 그 사이에서
12월의 선물처럼 묵묵히
금빛으로 빛나는 우리의 인생
어린 왕자의 말이던가?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우물이 숨어 있기 때문이듯
막막한 인생이 그래도 살만 한 건
매듭을 묶기도 하고 풀 수도 있는
시간의 선물이 있기 때문인 거지
인생의 선물이 비록
달콤한 선물이 아니더라도
12월이라는 시간의 선물은
사랑과 축복의 선물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