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485 바삭하고 고소한

커피 친구 크래커

by eunring

눅눅함을 떨쳐낸 바삭한 순간과

꼬숩꼬숩 고소한 기분이 필요할 때

커피 친구로 초대하는 과자는

이름도 시원스러운 크래커~


크래커는 수분 함량이 낮은 반죽을

얄팍하고 딱딱하게 구운

단맛이 거의 없는 비스킷인데요

커피 친구로 함께 하면

자꾸만 손이 가는

바삭바삭 고소한 친구랍니다


그냥 크래커는 밋밋하고 담백한 맛

설탕 솔솔 뿌리면 단맛 솔솔

소금 톡톡 뿌려지면 짭조름해지고

해초가 들어가면 바다 향이 풍깁니다


크래커라는 이름은

'깨다 부수다'라는 뜻을 가진

영어의 crack에서 온 거랍니다

먹을 때 바삭거리는 소리가 나서

깨고 부신다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겠죠


크래커의 바삭함은

뽕뽕 뚫린 구멍 덕분이랍니다

구울 때 부풀어 오르지 못하도록

미리 구멍을 낸다고 해요

구멍이 없으면 빵처럼 부드럽게 부풀어올라

바삭한 맛과 소리는 기대할 수 없겠죠


알록달록 별사탕이 들어 있는 건빵도

크래커의 일종인가 봐요

사이좋게 구멍 두 개가 보조개처럼

두툼한 볼에 콕콕 박혀 있는데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두 개를

양볼에 보조개처럼 콕콕 뚫어 구워야

건빵의 적당히 도톰한 모양을 낼 수 있답니다

건빵을 구울 때 구멍을 많이 뚫으면

크래커처럼 납작해져 버릴 테죠


인생이 크래커처럼

바삭하거나 고소한 맛은 아니지만

크래커 한 조각 커피와 함께 하면

보송한 기분으로 개운하게 웃을 수 있으니

스마일 크래커가 되는 거죠

자주 웃는 사람에게는

좋은 친구가 많아진다고 하잖아요


그런데요~

크리스마스 크래커라는 것도 있답니다

영국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나 만찬 때

사탕 봉지 모양의 긴 꾸러미를

두 사람이 양쪽 끝을 잡고 끌어당기면

폭죽 터지는 소리와 함께

깜짝 선물이 나온다고 해요


크리스마스는 12월이지만

크리스마스 기분은 언제라도 상관없으니

눈부신 오월의 크리스마스도 괜찮고

좋은 사람들과 즐기고 나누는

봄날의 깜짝 선물은 더 신날 것 같아요


손목에 초록 리본 하나 묶고

서로의 선물이 되어보는 하루

크래커처럼 바삭 소리가 날 것 같아요

경쾌하고 행복하게 바삭바삭 파사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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