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397 희망은 꽃과 같아서

희망은 별빛 같아서

by eunring

해바라기는 눈부심을 참아가며

해를 향해 발돋움을 하고

달맞이꽃은 달님을 마중하러

저녁 빛으로 곱게 단장하며

그렇게 피어나고 또 그렇게 웃어요


희망은 한 송이 꽃과 같아서

가까이 들여다보면 볼수록 곱지만

희망은 밤이 까맣게 물들어야 더욱

눈부시게 빛나는 영롱한 별빛 같아서

발돋움해 바라볼수록 사랑스러워요


희망은 바람결 같아서

부드럽게 가슴 안으로 안겨들지만

희망은 아지랑이 같은 거라서

아른아른 손에 잡히지 않아요


해바라기의 희망은 해님이라서

아득히 멀리서 걸음으로 다가오고

달맞이꽃의 희망은 달님이라서

아련한 미소로 안겨들어요


희망은 간절한 기도와 같아서

낮은 자리에서 두 손 모으는

아리따운 마음 곁에 함께 하고

희망은 한결같은 기다림을 닮아서

찬바람 견디며 봄날의 설렘을 기다리는

포근한 가슴 안으로 파고들어요


희망은 한 알의 씨앗이라서

한겨울 깊숙한 추위와 어둠 속에

가만 웅크리고 있다가

희망은 한 송이 꽃과 같아서

희망을 희망하는 마음의 꽃밭에

살며시 움트며 피어나 활짝 웃어요


희망에게는 사랑스러운 날개가 있어서

희망을 희망하는 모든 이의 가슴에

파드득 날개 치는 소리도 없이

한 마리 파랑새로 날아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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