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보면 내가 보입니다
거울을 보는 듯 내 모습이 보입니다
'가재는 게 편이요
초록은 동색'이라는 말이 있어요
풀색과 녹색을 초록이라 하듯이
풀의 빛과 녹색은 같다는 의미로
처지가 같거나 성향이 비슷한 사람끼리
잘 어울린다는 뜻이래요
비슷한 사람들이 서로 왕래하며 사귄다는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는 말도 있죠
'주역'에 나오는 '삼라만상은
그 성질이 유사한 것끼리 모이고
만물은 무리를 지어 나뉘어 산다
거기서 길흉이 생긴다'는 말에서
생겨나지 않았을까 짐작한다는데요
끼리끼리 모인다는 의미가
요즘에 와서는 좋은 의미로 쓰이기보다는
비꼬는 의미가 더 많다고 하니 안타깝습니다 비슷해서 가까워지는 좋은 의미로
더 많이 쓰이면 좋을 텐데요
당니라 시인 백거이와
일곱 살 아래 원진은 원백(元白)으로 불린다죠
평생을 함께 하는 글벗이 되었다는데요
두 사람이 귀양을 가게 되어
편지를 통해 주고받은 시가
무려 수백 편이나 된다고 해요
'자네가 올 수 없다면 내가 가겠네
육신이 없는데 어찌 그림자가 있으리'
그렇게 서로를 그리워하는
빛과 그림자 같은 우정을 나누었답니다
빛과 그림자 같은 친구 한 사람 곁에 있어
정다운 안부 문자라도 주고받을 수 있으면
팍팍한 삶이 한결 여유롭고 따스한 거죠
일용할 시간과 양식과 친구가 있으니
참 다행이고 고맙다는 생각을 하며
산 아래 친구에게 안부 문자를 보냅니다
친구야
2월 마무리 잘하고
힘차게 봄을 마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