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441 사랑스러운 발레슈즈 닮은

커피 친구 레몬쇼송

by eunring

가끔 지친 나를 손으로

토닥토닥 위로한다며

동네 빵집에서 사 먹는

프랑스식 애플파이가 있어요


보름달을 반으로 접어

반달로 만든 바삭한 페이스트리에

사과 절임이 듬뿍 들어 있어

달콤 상큼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그래 기분 전환이야~라고 중얼거리며

동네 빵집에 가서 쇼케이스를 기웃거리는데

쇼송 오 뽐므라고 부르는

프랑스식 애플파이 자리가 비어 있고

옆자리에 레몬쇼송이 있어서

애플 대신 레몬을 선뜻 집어 듭니다


레몬쇼송이라는 이름이 상큼해요

결이 살아 있는 바삭함에 눈이 즐겁고

겹겹이 사르르 담백한 페이스트리의

보송한 느낌이 기분 좋게 입안에서 살살 녹는

상큼한 레몬 잼이 들어 있는 레몬파이인데요


구워낸 모양이 실내화를 닮았기 때문에

과일잼이 들어 있는 파이를 쇼송이라 부른대요

프랑스어로 실내화란 뜻의 쇼송은

천이나 부드러운 가족으로 만든 실내용 덧신이나 유아용 뜨개 신을 말하기도 하고

얇은 체조 신발이라는 뜻도 있어서

발레슈즈로 통한답니다


사과 절임이 들어 있는 쇼송 오 뽐므의

겉면에 새긴 빗금 모양은

실로 뜬 실내화를 흉내 낸 거래요

중세의 실내용 슬리퍼가

실로 짠 덧신 느낌이라서 그렇다는군요


어쨌거나 오늘의 커피 친구는

애플파이 대신 레몬쇼송입니다

쇼송이라는 이름도 보송하니 재미나고

상큼한 레몬 잼을 담고 있는 파이의 모습이

실내화보다는 발레슈즈라는 생각이 들어요


바삭하고 상큼한 레몬쇼송 한 입에

커피 한 모금 입에 머금다가

사랑스러운 발레리나를 꿈꾸던

어느 친구님이 문득 생각나서

마음의 안부를 건네봅니다


잘 지내니?

나도 잘 지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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