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468 커피 꽃이 시들 무렵

사랑의 의미

by eunring

하염없이 시들어가는 꽃을

이렇게 자주 가까이 마음을 다하여

진심으로 들여다본 적이 있었던가

속으로 중얼거리며 보고 또 봅니다


새하얀 커피 꽃이 시들어

푸스스 말라 가는 모습을 들여다보며

동글동글 커피체리에 대한 희망으로

부풀어 오르는 내 마음이

설렘으로 찰랑댑니다


곱게 피어난 꽃만으로도

그저 고맙고 대견하고 기특하더니

꽃 진 자리에 또로록 맺히게 될

커피콩 열매를 기대하며 기다리는

내 마음이 욕심인지 희망인지

나도 잘 모르겠어요


매일의 변화가 신기하고 재미나서

커피나무 곁을 서성입니다

지는 해가 곱듯이 지는 꽃도 사랑스럽다고

새삼스럽게 생각합니다


온 마음 다해 피어난 제 몸을

아낌없이 떨구어 자리를 내어주는

그 마음이 진심 사랑이 아닐까~

시들어가는 커피 꽃을 보며 고개 끄덕입니다

고운 꽃이 내어준 자리에 머무르는

사랑의 의미가 깊숙합니다


커피 꽃이 피어나서 기뻤고

시들어 가는 꽃을 보며

안타까움 대신 마음 설렙니다

세상 모든 것을 아끼고 보듬어 안는

사랑은 애달픔이 아니라 애틋함인 거죠


콩콩 소리도 없이 맺히게 될 녹색 열매를

이번에는 놓치지 말고 맞이하려는 마음으로

보고 또 들여다보는 눈길과

서성이다 머무르는 내 발걸음에

커피나무도 행복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랑이란 그런 거죠

설렘이고 기다림이고

그리고 서성이는 마음인 거죠

애틋하게 다가서서 마주하는 눈길이고

지켜줄게 다짐하는 마음이 사랑인 거죠


커피 꽃이 시들 무렵

다시 생각해 보는 사랑의 의미는

너를 알고 바라보며 기다리 주는 것

서두르거나 재촉하지 않고

다가서는 발자국 소리도 조심조심

시들어 가는 모습까지 어루만지며

묵묵히 함께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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