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231 커피도 화장을 한다
향기로운 커피 생활
향커피가 있다
원두에 헤이즐넛 향을 입힌 커피인데
커피도 향수를 뿌리고
화장을 하는 셈이다
어깨너머로 커피를 공부할 때
주워들은 바에 의하면
향커피는 살짝 눈속임을 하려고
묵은 커피에 향기를 입힌 거라고 한다
나는 워낙 강한 향을 좋아하지 않아서
헤이즐넛 커피에는 관심이 없던 터라
건성으로 그런가 보다 했었다
커피에도 수명이란 게 있고
생두나 원두도 신선함에 따라
붙는 이름이 달라지고
저마다 향미가 달라지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물론 제대로 된
헤이즐넛 파우더를 넣어 만든
커피 음료는 별개다
나는 향수보다 비누향기가 더 좋다
바람 끝에 살랑살랑 묻어오는
초록 자연의 향기를 좋아한다
커피도 커피 본래의 향이 좋다
촉촉하게 빗물 스친 커피 향은
음~생각만 해도 행복하다
화장도 자연스러운 화장이 좋듯이
향기도 너무 진하지 않고
소란스럽지 않고
은은하게 스미는 향이 좋다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빗방울 스치듯
나에게 오고 나를 스치고
내 곁에 머무르다가
나에게서 멀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