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80 그리움의 푸른 언덕
사랑하여 그립다
그립다는 건 뭘까요
마음에 그늘이 생기는 거죠
짙푸른 그늘 한복판에 불쑥
그 사람의 눈동자가 떠오르는 거죠
그리움은 그 사람의 그림자가
불쑥불쑥 내 마음의 그물에 걸리는 거죠
사랑으로 함께 했던 순간의 그림자들이
시도 때도 없이 내 안에 생기는 거죠
그리운 사람의 그림자가 커튼처럼
내 마음의 창문에 드리워지는 거죠
바람이 불 때마다 뜬금없이
풍경소리 맑게 울리듯
그리운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거죠
사랑한다는 나직한 목소리가
등 뒤에서 다정히 들려오기도 하고
귓전에서 맴돌기도 하죠
그립다는 건
마음 안에 푸른 언덕 하나가
느닷없이 생겨나는 거죠
아무 때나 그 언덕에 날아올라
우두커니 먼 하늘을 바라보게 되는 거죠
사랑의 걸음걸음
꽃목걸이처럼 이어져
그 사람을 언제라도 만날 수 있는
바람의 언덕 하나
마음 안에 생기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