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마자 느닷없이 엄마가
오른손을 내미십니다
만나서 반갑다고 청하는 손인사
다정한 악수입니다
내 손에는 마침
주머니핫팩이 쥐어져 있어
따뜻한 손으로 엄마의 악수에
답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반가워 엄마~
중얼거리며 엄마가 내민 손을 잡고
엄마 손이랑 내 손이 따뜻하니
온 세상이 따스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엄마와 악수를 나누고
엄마 손에 핫팩을 건네드립니다
은은한 따스함이 좋으신지
엄마가 두 손으로 핫팩을 모아 쥐시니
다소곳한 기도손이 되었어요
기도손을 하고
엄마는 무어라 기도하실까요
정갈한 기도손으로
엄마가 바라시는 걸 묻는 건
당연히 예의가 아니죠
세상 모든 어머니들의 기도는
자식을 위한 간절함일 테니
한참 동안 이어지는
엄마의 기도손이 애틋하고 애잔하여
살며시 눈길을 돌립니다
하늘은 눈 시리게 파랗고
내 마음은 하늘빛으로 물들어요
바람은 차갑게 파고들지만
엄마 손에 따뜻한 핫팩이 있으니
마음이 놓입니다
기도손 그만하시라고
고개를 돌리는데
엄마의 기도손은 이미 풀려 있고
핫팩은 바닥에 떨어져 있으니
그 또한 다행입니다
엄마의 기도가 스며
더 따사로워진 핫팩을 주워
주머니에 넣습니다
내 손과 마음을
따사롭고 아늑하게 녹여 주는
엄마표 주머니핫팩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