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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ring May 07. 2024

초록의 시간 756 나의 엄마님께

드리는 진심 카드

손바닥 만한 팝업카드를 샀어요

카드를 열면 카네이션이 피어나고

분홍 나비도 날아오르고

사랑과 감사를 담은

하트도 뿅뿅 피어오릅니다


엄마를 위해 피어나는 꽃과

엄마를 향해 날아오르는 나비에

엄마님께 드리는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담았어요


귀요미 다육이 화분에 담긴

미니 카네이션이 어떨까 기웃거렸어요

분홍 리본이 화사하게 묶인

카네이션 화분을 살까

망설이기도 했어요


마음 같아서는 붉은 카네이션꽃들이

조르르 늘어선 꽃길을 선물해 드리고 싶고

나비 떼 날아오르는 꽃밭을 통째로

엄마 마음에 안겨드리고 싶었어요


온 세상을 카네이션으로 가득 채워도

엄마가 베푸신 사랑을 갚아드릴 수 없고

세상의 모든 나비들을 불러 모아도

엄마께 드리는 감사의 마음에

한없이 부족하므로

한 장의 팝업카드에

진심을 담아 드려요


언제라도 카드를 열면

엄마를 위한 한 송이 꽃이

소리도 없이 피어나고

엄마를 향해 분홍 나비가

망설임 1도 없이 날아오르며

시들지 않을 팝업카드 한 장에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드립니다


팝업(pop-up)이 뭐냐고

엄마가 물으시는 듯~

떴다 사라진다는 의미랍니다

어떤 웹사이트를 열었을 때

톡 하고 생겨났다 사라지는 새 창이

바로 팝업창인데요 엄마~

여러 가지를 안내하기 위해

불쑥 튀어나오는 알림 창이죠


떴다 사라지는

팝업창처럼 짧은 기간 동안

일시적으로 운영하는 상점을

팝업스토어라고 하는데요


저번에 엄마 드시라고 사 간

우도땅콩이 든 호두과자도

저 먼 우도에 가서 산 게 이니라

울 동네 백화점 파업스토어에서 산 거


먼 동네 맛집이나 유명 베이커리들이

종종 백화점 팝업 매장으로 떠서

엄마에게 맛 보여드리는

즐거움과 행복을 주듯이

나도 엄마를 위해 팡팡 터지는

기쁨과 행복이 되고 싶어요


향기로운 꽃길 대신

나비 떼로 가득한 꽃밭 대신

화사한 한 묶음의 꽃이나

리본까지 고운 카네이션 화분 대신

언제든 재미나게 활짝 열리는

팝업카드로 엄마의 사랑에

진심 감사드립니다


엄마 나의 엄마

사랑하는 엄마님께

부족하고 부실한 딸이지만

팝업카드처럼 펼치면 언제나

피어나는 기쁨의 꽃이고 언제든

나풀대며 날아오르는 행복의

나비가 되고 싶으니까요


기쁨의 알림 창이 되고

행복의 팝업스토어가 되고 싶은

마음을 엄마님께~

꽃보다 곱고

나비보다 사랑스러운

나의 엄마님께 드립니다


꽃길도 필요 없고

꽃밭도 필요 없고

꽃다발도 필요 없다 하시는

엄마님 말씀 그대로 들어드립니다


마음이 최고다

마음 하나면 된다~

엄마님 말씀 잘 듣고 칭찬받

착한 딸이 되고 싶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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