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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ring May 10. 2024

초록의 시간 758 누구나 꽃

아무나 꽃

아침 길을 요리조리

빙 둘러 걷습니다

새로운 길도 아니고

설레는 여행길도 아니지만

이왕이면 매일 똑같은 길보다는

조금씩이라도 다른 길을 겉어봅니다


그래서 오늘 만난 풍경은

어제와 비슷한 듯 다릅니다

어제 아침 수줍은 꽃망울이던 장미는

오늘 아침 햇살처럼 눈부시게 피었는데 

쌍둥이 장미가 나란히 웃으며

지나가는 이들을 반겨줍니다


키 훌쩍 큰 아빠와 나란히 걷던

꼬맹이 소녀가 장미를 보고는

엄마랑 아빠야 그리고 나~

까르르 소녀의 웃음소리가

꽃망울을 닮았습니다


그렇군요 내 눈에는

쌍둥이 장미꽃으로 보이는데

꼬맹이 소녀의 눈에는

다정한 엄마와 아빠

그리고 사랑스러운

자신의 모습으로 보이는군요


장미가족 앞에서

봐 봐 아빠~

소녀가 웃으며 종알댑니다

나도 꽃이야 딸내미장미야~


딸내미장미 맞습니다

장미꽃 앞에서 고사리손으로

꽃받침을 하며 호호 웃는

사랑스러운 소녀의 모습에

그 곁을 지나던 나도

함께 웃으며 생각합니다


누구나 꽃

아무나 꽃

아침 햇살과 함께 피어나는

우리 모두 사랑스러운 꽃~


그래서 때로는

다른 길을 가봐야 합니다

오던 길과 가던 길

돌아서 가는 길

순간마다 다르게 보여주는 

사랑스러운 풍경과

재미난 풍경선물처럼

만날 수 있으니까요


문득 멈추어 돌아본 삶의 순간들이

볼 때마다 다르게 다가오듯이

오는 길 가는 길이

보는 이의 눈높이에 따라

바라보는 시간과 방향에 따라

저마다 다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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