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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ring Jan 02. 2025

초록의 시간 901 작은 위로

작은 만큼 다정한

갓 내린 커피 한 잔과

얄미우리만치 사랑스러운

쪼꼬미 떡뻥 몇 알로

작은 위로를 건넵니다


떡국 끓여 먹고 남은 떡국떡을

에어프라이어에 살짝 구워 봤어요

바삭 쫀득해서 자꾸 손이 가는

하얀 떡뻥은 기쁨이라 부르고

쑥이 들어간 녹색 떡뻥

즐거움이라 부르기로 합니다


겨울에 어울리는 빨강 머그잔은

따사로운 행복이라 부르고

그 안에서 찰랑이는 커피는

위로라 부르기로 해요


늘 기쁘고

마냥 즐거울 수만은 없으나

어쩌다 찾아드는 기쁨과 즐거움이

올망졸망 떡뻥 몇 알처럼

야무졌으면 좋겠어요


어쩌다 깃드는 행복이라도

손안에 들어오머그잔 같은

예쁜 빨강의 따스함으로 

곁에 머무르면 좋겠고

커피 한 잔 마시는 순간의

위로와도 같이 잔잔히

향기롭고 개운했으면 좋겠어요


나이 한 살 더 먹은 그대

이리 와 앉아요

떡국은 나이와 함께 먹었으니

커피 한 잔 함께 해요


큰 위로는 건네지 못하지만

떡뻥처럼 작은 만큼 다정하고

내 것을 덜어 나눌수록

포근해지는 한 잔의 위로

웃으며 나누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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