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60 사랑에 관한 변명

사랑에 관한 변명

by eunring

사랑합니다

사랑한다고 거침없이 말하지 못한 것도

변명 같지만 사랑하기 때문이었고


사랑하지만

사랑이 혹시나 손톱 밑 상처가 될까 봐

변명 같지만 더 많이 사랑하지 못했습니다


사랑하므로

더 가까이 다가서지 않았습니다

변명 같지만 사랑이 짐이 될 수도 있으므로


사랑은 사랑이라서

화분 키우듯 햇살과 바람에 맡겨두었어요

변명 같지만 사랑은 다그치면 안 되는 것이라


사랑은 그냥 사랑이라서

아끼듯 눈으로만 어루만졌어요

변명 같지만 손에 쥐면 부서질까 봐


사랑은 사랑이기 때문에

한 걸음 여지를 남겨 두었습니다

변명 같지만 사랑도 넘치면 변하는 달님이라서


사랑을 꽃병에 꽂지 않고

마음의 창가에 걸어 두었어요

변명 같지만 오래 두고 보고 싶어서


사랑을 사랑하다가

곱게 닦아 마음의 별자리에 심어 놓았습니다

변명 같지만 사랑도 별 하나로 빛나는 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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