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마요는 아니어서
먼지 뿌얘도 마음은 맑음
세상 번잡해도 생활은 단순
관계 어설퍼도 그리움은 여전
매콤한 세상살이에
걱정근심 한가득이라도
웃고 있으니 그게 더 웃프지만
걱정 말라 다독이는 손길 덕분에
그냥 실없이 웃어보며 지금 나는
카페 창문에 매달린 키오스크 앞
따뜻한 카페라떼 한 잔을
천천히 장바구니에 담고는
걱정 말라는 노래를 들으며
주문하기 버튼을 살며시 터치
까망옷이 잘 어울리는
하얀 얼굴의 바리스타 소녀가
준비하는 오늘의 커피는
걱정마요라떼 한 잔~
청양마요는 아니어서
매콤 대신 상큼
어설프게 맺힌 하트꽃이라도
걱정근심 거품 뺀 라떼라서
부드럽고 고소하게
나를 달래줄 한 잔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