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영이가 바람에게
바람아 너는 아니
세상 어디든 날아다니는 바람이니
울 엄마 푸른별꽃님이 어디 계신지
너는 알겠지
바람아 너는 아니
울 엄마 푸른별꽃님을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너는 알겠지
분홍소녀 주름꽃님이들이
소곤대는 이야기를 들었어
바람은 눈이 맑고
바람은 귀도 밝고
바람은 걸음 또한 빨라서
어디는 날아다니며
세상 모든 이야기를 보고 듣고
구석구석 전해 준다고
바람은 보이지 않는
날개옷 펄럭이며
세상 어디든지 갈 수 있어서
보고픈 사람 곁으로 언제든
휘리릭 마음 따라 날아갈 수 있다고
바람아 너는 아니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데
너도 그 말을 아니
울 아빠 눈먼이가
그리움에 눈먼 이가 된 건
잊지 않기 위해서래
눈에서 멀어져 버린 엄마를
눈에 담은 채 잊고 싶지 않아서래
바람아 너는 아니
내 눈에는 엄마의 모습이 없어
눈에 담을 수도 없으니
눈에서 멀어질 수는 더욱 없지
우연히 영롱 할머니를 만나면서
누군가를 눈에 담고
마음에 담는다는 걸
비로소 알게 되었어
눈에서 안 보이면 궁금하고
눈에 담아두고 싶은 마음이 뭔지
조금씩 알 것 같아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게
얼마나 슬프고 아픈 말인지
알 것도 같아
엄마를 찾아
내가 날아오르고 싶을 때
날개옷이 되어 주겠니
되어 줄 거지?
난 말이야 언젠가
꼭 엄마를 찾으러 갈 거야
엄마를 찾아 내 눈에 담을 거야
아빠의 눈에 담긴 엄마를 꺼내고
아빠의 눈을 뜨게 할 거야
호들갑 떨며
효녀 영영이라고 부르지는 말아 줘
제발 부탁이야
난 효녀 심청이가 아니니
인당수로 데려가 주진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