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향한 발돋움
몰랐어요
엄마가 되고 싶다는
영영이의 꿈이
아빠를 난감하게 한다는 것을~
대략 난감의 늪에 빠진 아빠를 위해
영영이가 또 다른 꿈을 가지려면
자신이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또 잘하는 것이 뭔지
먼저 알아야 한다는군요
그런데요~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건 다르다고 해요
어떻게 다른 건지
영영이는 잘 모르겠어요
이럴 때 아리송해~
아리송하다는 말을 해도
되는 걸까요?
새콤 딸기를 좋아하지만
딸기를 사랑한다고 하진 않아요
시원 달콤하게 더위를 달래주는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면서도
내 사랑 아이스크림이라고 하진 않죠
그런데 꽃을 좋아하면
꽃을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하잖아요
생각하면 할수록
아리송송송~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그 또한 조금은 다르다고 해요
좋아하는 걸 잘한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 없겠으나
세상 일은 단순하지도
또한 분명한 것도 아니어서
바라는 대로 딱 맞아떨어지지 않고
원하는 대로 되기가 쉽지 않은 거래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잘하는 일이나 좋아하는 일보다 먼저
나 자신을 첫째로 두어야 하는 거래요
잘하든 못하든 두려워하지 말고
좋아하는 것이라도 지나치지 않게
좋아하지 않더라도 겁내지 말고
한 걸음 다가서서
깊이 들여다볼 줄 아는
마음의 눈이 필요하대요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앞서지 못한다는
공자님의 말씀도 알 듯 말 듯
영영이에게는 아리송송송~
커피를 좋아했다는 엄마를 위해
라떼아트를 배워볼까 생각하며
키다리아저씨 카페를 갸웃거리다가
영영이는 문득 궁금해졌어요
라떼아트 솜씨가 기막힌
석이 오빠에게도 꿈이 있었을 텐데요
처음부터 바리스타가 꿈이었는지
지금 그 꿈을 이루어 행복하고 즐거운지
석이 오빠를 만나 물어보려고
지안이와 함께 가보기로 했거든요
그런데 아뿔싸
키다리 카페 문이 닫혀 있고
문 앞에 친절한 글씨로
안내 메모가 붙어 있어요
~오늘은 쉽니다
더 깊고 풍요롭고 다채로운
커피 맛을 전해드리기 위해
커피 세미나에 참석합니다~
닫힌 카페 문 앞에서 돌아서다가
연분홍 아줌마를 만났는데요
어쩌나~ 활짝 웃으며 말씀하십니다
석이 오빠는 지금 없는데
커피 배우러 갔거든~
이미 바리스타인데
더 배울 게 있나 봐요~
영영이의 말에 호호 웃으며
고개 끄덕이십니다
커피의 세계는
다채롭고 진지해서
배울 게 많다는구나
더 나은 바리스타가 되기 위해
까치발로 발돋움하는 거지
꿈을 이루었다고
제자리에 머무르는 건 재미없대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재미가 없으면 무의미하대
완벽이란 없고
옥의 티는 어디에나 있지만
모난 옥돌을 갈고닦아야 비로소
영롱한 옥구슬이 되는 거라고~
아하 글쿤요~
영영이와 지안이는
마주 보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바뀌고 변하는 지안이의 꿈처럼
석이 오빠의 꿈도 현재진행형인데
한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발돋움하는 꿈이야말로
진심 멋지다는 생각을 하다가
문득 영롱 할머니의 꿈이
궁금해졌어요
피아니스트가 꿈이었을까요
영롱 할머니를 만나
아리송송송 꿈에 대해
물어봐야겠다고
영영이는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