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323 사랑스러운 애기물김치
사랑스러운 애기물김치 레시피
언젠가 엄마가 아팠을 때
마음 따뜻한 선물 한 통을 받았다
보기만 해도 새콤달콤
사랑스러운 애기물김치였다
우리 집 바로 옆 동 사는 친구가
애기들 먹이려고 정성 다해 만든
애기물김치 한 통을 선뜻 가져다주어서
엄마가 맛있게 잘 드셨다
그때 고맙다는 인사는 제대로 했는지
아픈 엄마 곁에서 경황이 없어
기억이 잘 안 난다
애기물김치를 흉내 내어
다음에 내가 조금 만들어 봤는데
모양은 그럴듯했으나
맛은 영 아니었다
무늬만 애기물김치
맛은 어설픈 물김칫국~^^
그 친구의 애기물김치 레시피는
먼저 포실포실 감자를 삶아
껍질을 벗겨 하얀 속을 으깨고
사과를 곱게 갈아서
새콤달콤 국물을 만든다
오이 당근 무 사과 배를 애기스럽게 썰고
애기배추도 애기들 한입 크기로 썰어서
살짝 간을 한 다음
조르르 국물을 부으면 되는 거였는데
말처럼 쉽지 않았다
고백하자면 처음 해보는 거라
어설프고 낯설었다고 해야 옳다
국물은 걸쭉하고
채소 과일 조각들은 겉돌았다
나처럼 자유 영혼으로 떠도는
무늬만 애기물김치는
그래도 엄마가 잘 드셨다
친구 꺼는 맛있다~ 며 드셨고
내가 만든 건 말없이 잘 드셨다
아마 속으로는
친구의 솜씨와 비교하며 쯧쯧~
극과 극 체험이셨을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자신이 없어
아주 조금만 만들었다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