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209 나 홀로 단둘이
강변 나들이
안젤라 언니네 집에서는
강이 내려다보입니다
은빛으로 빛나며 흐르는
그 강물을 발코니의 호야 꽃이
내려다보며 수줍게 웃고 있어요
호야 꽃은 참 신기합니다
꽃이 진 그 자리에서
또 꽃이 피어난답니다
그러니까 꽃이 졌다고 그 꽃대를
섣불리 잘라내면 안 되는 거죠
꽃 진 자리를 소중히 아껴주면
또다시 꽃이 피어난답니다
처음 꽃이 피기는 어려워도
피기 시작하면 꽃잔치랍니다
오래 기다려 귀하게 피어나고
한번 피어나기 시작하면
졌다가 또 피는 모습이
사랑을 닮았습니다
별 모양 연분홍 다섯 꽃잎 속에
자줏빛 쪼꼬미 작은 별을 품고 있으니
별꽃 속의 작은 별꽃이
예쁘고 앙증맞고 사랑스럽습니다
올망졸망 귀여운 꽃송이들을
매달고 있는 호야 꽃은
꽃말도 사랑입니다
그리운 사랑
고독한 사랑
아름다운 사랑이래요
그립고 고독하고 아름다운
사랑이라는 사랑은
모두 가진 호야 꽃
호야 꽃이 피면 행운이 온다는 말에
호야를 아끼고 사랑하는 안젤라 언니는
은빛 강물이 내려다보이는 거실에서
나 홀로 단둘이 파티를 시작합니다
안젤라 언니 혼자
그리고 호야 꽃과 단둘이
강물을 내려다보며
강변 나들이를 합니다
나들이에 음료수가 빠질 순 없죠
연분홍 사랑꾼 호야 꽃과 함께 하는
안젤라 언니의 강변 나들이에는
사랑도 퐁퐁 행운도 뽀그르르
거품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제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