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328 쉬며 놀며 걸으며
게으른 자의 변명
나는 쉬는 걸 좋아한다
노는 것도 좋아한다
그리고 게으르다
놀 때도 부지런히 놀지 않는다
쉴 때도 한없이 게으르다
여행도 빠르고 부지런한 여행보다는
느리고 게으른 여행이 좋다
여기 찍고 저기 찍는 여행은 별로다
여기 서성이다 저기 머무르는 여행이 좋다
하루 가면 하루 쉬고 하루 놀면 하루 쉬는
느리고 느긋한 여행이 좋다
여기저기 부지런하게 돌아다니며
발로 찍고 사진으로 남기는
그런 여행은 1도 재미없다
시간에 쫓기듯이 이리 뛰고 저리 뛰는 건
여행이 아니라 번잡한 일의 연속이다
여행은 쉼이고 느낌이 아닐까
쉬는 것도 정신 운동이고
느끼는 것도 마음의 활동이어서
푹 쉬고 잘 느끼면 건강에도 좋을 것이다
마음이 여유로우면 몸도 여유롭고
몸이 편안하면 마음도 함께 편안한 것이니
건강을 위해서라도 편안과 평온이 첫째다
그래도 걸을 때만큼은 부지런히 걷는다
산책할 때는 느릿느릿 딴짓하며
하늘도 보고 바람도 느껴가며 걷지만
걷기 운동일 때는 빠르고 힘차게
평소 걸음보다 보폭도 넓혀 걷는다
보폭이 넓을수록 근육 활동이 늘어나고
덩달아 뇌의 혈류량도 늘어나서
머리가 맑아지고 집중력도 향상된다니
건강에 좋은 운동임이 분명하다
그래서 걸을 때는 게으르지 않고
걸을 때는 쉼표를 찍지 않는다
목적 달성 후에 마침표를 찍는다
부지런히 걷다 보면 마음이 개운해지고
생각도 샘물처럼 맑아지니 얼마나 좋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