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411 가을 안부

사랑의 인사 보냅니다

by eunring

쌀쌀한 바람결에

가을 인사 전합니다

어떠냐고 묻지 않을게요

잘 지내느냐고 차마 묻지 못합니다

괜찮으냐는 물음도

괜찮을 거라는 다독임도

마음으로만 가만가만 중얼거릴게요


어떠냐고 묻지 않아도

우리 서로 잘 알아요

마음의 단추를 잠시 풀어놓는 순간

세찬 바람이 휘몰아쳐 온다는 걸 알아요

잘 지낸다고 말하기 어렵다는 걸

우리 서로 잘 알고 있어요


괜찮다고 말하지 마요

굳이 괜찮다고 고개 끄덕이지 말아요

애써 웃어주지 않아도 돼요

괜찮을 거라고 말하지 않을게요

다 잘 될 거라는 말도 지금은 참을게요


그냥 이렇게 함께 할게요

생각지도 않은 바람이 불어와

끊임없이 거칠게 흔들리는 하루하루

그대는 거기 그 자리에서

나는 여기 이 자리에서

지치지 말고

변함없이 함께 해요


사막 한복판이라 해도

모래바람이 사정없이 휘몰아친다 해도

어디서든 우리 이렇게 함께라면

조금은 위로가 되지 않나요?


혼자가 아니고 함께이니

견딜 수 있어요

가을볕 아낌없이 곱게 쏟아지던

눈부신 그날의 기억으로

오늘의 적막함을 차분히 견뎌보기로 해요


쌀쌀한 바람결에

가을 안부 전합니다

미리 물든 단풍잎 한 바람에 날려

포르르 사랑의 인사 흩날리며

잘 견뎠다고 서로를 향해 환하게 웃어줄 날을

묵묵히 함께 기다리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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