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504 지는 꽃도 곱다
피어날 때 사랑으로 곱듯이
'해가 뜨고 지듯이
꽃은 피고 지고
시간과 계절이 흘러
우리 또한 가고....
꽃도 지려면 몸살을 합니다
아름답게 지는 꽃은 별로 없어요
그래도 넉넉한 대지는
기꺼이 품어 줄 테죠
그 모양이 비록 남루해도....'
큰언니의 애틋한 가을 소감이
높다란 가을 하늘 가득한 금빛 햇살처럼
가슴을 쏘아댑니다
새파란 하늘을 수놓듯 피어난
배롱나무 빨강 꽃송이들이
스쳐 지나가는 바람결에
그리움의 손짓을 나풀대고 있어요
해맑은 흰색 꽃은 순수
노랑 꽃은 우정을 의미한답니다
빨강 꽃은 아마도 사랑이겠죠
꽃은 가을날의 우울을 살포시 덮어주는
비단 보자기 같아요
눈에도 향기롭고
마음에도 눈부신 한 송이 꽃이
아픔 안고 애처롭게 피어나
아낌없는 향기 품고 머무르다가
욕심 없이 시들어 떨어지는 순간마저도
그윽하게 사랑스럽습니다
창문 밖에서
가을이 말을 건넵니다
가을도 한 송이 꽃과 같다고 속삭여요
피어날 때 사랑으로 눈부시듯이
그리움 안고 나뭇잎새 물들어가고
잎새 끝에 걸터앉은 한 줌 구름에도
켜켜이 그리움 쌓이는 계절이라고
창문 가득 밀려드는
눈부신 가을이 속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