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503 마음에 저장

한 장의 사진처럼

by eunring

그립다는 건

아른아른 보인다는 거죠

지금 내 눈 앞에 있지 않아도

그 사람이 마음에 보인다는 것이죠


아련히 그립다는 건

이미 내 마음에 있다는 거죠

언제든 꺼내 볼 수 있는

한 장의 사진처럼

내 마음 안에

이미 저장이 되어 있다는 것이죠


눈에 보이지 않고

눈으로는 볼 수 없을지라도

마음이 기억하고

마음에서 떠오르는 사랑이

그리움인 거죠


가을날의 그리움은

국화꽃 향기를 닮아 쌉싸름해요

국화차 한 잔 마시는 것처럼

마음이 쌉싸래하죠


사랑은 달콤하지만

뒷맛은 씁쓸하듯이

사랑 뒤에 오는 그리움은

쓸쓸하고 적막한 가을의 맛인 거죠


가을날 하늘이

유난히 높은 것은

그리움으로 발돋움하는

꽃 같은 그대가 있기 때문이고


보송한 새털구름이

더욱 보드라운 건

하늘에 닿지 못하는 그대 마음

살며시 보듬어주기 위해서죠


가을바람이 잔잔한 사랑으로

그대 향해 불어오다가

제풀에 앵돌아지며 차가워지는 건

안쓰러운 그대 마음 차마 어쩌지 못하는

안타까움 때문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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