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509 사랑하는 부모님 전상서

일상은 물과도 같아서

by eunring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고 하죠

물은 아래로 흘러내려오는 것이고

위로 올라가지는 않고요

그렇담 사랑은 물과도 같은 것이죠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상이 사랑인 것이죠

일상은 물과 같은 사랑으로

시간의 기슭을 흘러내려갑니다


명절 인사는 비대면으로 나누고

가을볕 따사로운 창가에 앉아

TV 채널을 돌리며

나른한 시간을 보내는 가을 오후


아름다운 들꽃 밥상과 함께 날아온

사랑 친구님네 부모님 사진이

마음을 뭉클하게 합니다

사랑 친구님의 톡 문자도

가을 감성 충만하네요


'고향에도 못 가고

아이들도 모두 타국에 있고

처음으로 둘이서만 보내는 명절이

조금 쓸쓸할까 싶어

산책길 들꽃을 초대했어요

술잔에 맑은 청주 한 잔 따르고

양가 부모님 사진 모셔두고

둘이 마주 앉아 밥을 먹자니

울컥하네요'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는 옛말~

아니라고 손사래를 쳐봅니다

부모님 빈자리 사진으로 대신하고

함께 추석 밥을 나누는 자식의 마음도

속 깊은 사랑이니까요


시간의 기슭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고 우겨도 봅니다

사진으로 잠시 부모님을

이렇게라도 모셔올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요 참 신기합니다

사진 속 양가 부모님 얼굴 속에

사랑 친구님과 짝꿍님 얼굴도 보이고

타국에 나가 있는 사랑 친구님네

아들내미 딸내미 얼굴도 있어요


한 장의 사진 속에서

이렇게 삼대가 모일 수도 있으니

명절은 역시 좋은 날입니다


하늘에 계시는 사랑 친구님네 양가 부모님

타국에서 명절을 보내는 자녀들

그리고 사랑 친구님네 두 분의

사진 속 가족모임이

보랏빛 들꽃처럼 향기 그윽합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나를 위로하다 508 커피와 땅콩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