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538 사랑은 꿀맛일까요?

청춘할미의 명품 육아 36

by eunring

황금빛 단호박 수프를

한 입 덥석 물고

절반은 입가에 쪼르르 묻힌

사랑둥이 다원이를 보며 생각합니다

사랑은 꿀맛일까요?


몽글몽글 뭉게구름 같기도 하고

꼬물꼬물 양털구름 같기도 하고

살랑살랑 새털구름 같기도 한

다원이의 행복한 눈동자 속에

사랑이 한가득입니다


사랑하니 보이는 거고

사랑해야 다가서는 것이고

사랑하므로 덥석 끌어안게 되는 거죠

사랑하기 때문에 꽃처럼 웃게 되는 거고요

인생은 꿀맛처럼 달콤하지 않지만

사랑은 때로 꿀맛이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모의 사랑이 한 떨기 장미꽃처럼

곱고 향기로운 것이라면

할머니의 사랑은 곱고도 수줍은

노랑 호박꽃이 아닐까요


지금은 할미라 불리는 다원이 할머니도

한때는 장미 한 송이처럼 고운

소녀였고 숙녀였고

사랑스러운 아내였고

젊디젎은 엄마였고요


지금은

한 그릇 단호박 수프처럼

다원이에게 꿀맛 같은 사랑을

아낌없이 퍼주는 청춘할미랍니다


나중에 나중에

다원이가 할미를 추억할 때

달콤하고 부드러운 단호박 수프의

꿀맛이 떠오를 거예요


그때는 다원이의 입가에

쪼르르 노랑꽃이 흘러내리지 않고

다원이의 마음 안에

꿀맛 같은 할머니의 사랑이 흐르겠죠


인생이 비록 꿀맛이 아니더라도

어릴 적 할머니의 사랑은

진하고 달달한 꿀맛이었다고 추억하며

다원이는 지금처럼 환하게 웃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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