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573 청미래덩굴처럼
나눔의 일상
한참 동안 떡을 먹지 않았습니다
처음 몇 달은 병원에서 내려준
떡 금지령 때문이었고
그다음 한참 동안은
자발적인 거리 두기였습니다
두어 달 못 먹다 보니
굳이 안 먹어도 되었거든요
습관이라는 게 약속과도 같은 것이라
지키다 보니 저절로 몸에 배어
금지령이 풀린 후에도
떡 생각이 별로 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처음 먹은 떡이
친구 멜라니아가 명동성당 다녀오며
주머니에 따뜻하게 넣어 온
나눔의 떡이었습니다
멜라니아의 마음이 그대로
나눔의 온기가 되어 전해져서
포근하고 부드러운 떡 한 조각을
맛있게 나누어 먹었습니다
그다음 떡도 역시
다정한 친구님 덕분에 먹었죠
밥알이 톡톡 사랑스럽게 살아 있는
밥알 쑥떡을 나누어준 친구님 얼굴이
동글동글 떠올라 빙긋 웃으며 먹었습니다
이번에는 카타리나 친구님이
예쁘게 나누어 준 망개떡을 먹습니다
천연방부제 역할을 한다는 청미래덩굴 잎에
곱게 싸여 있는 망개떡을 먹으며
나눔의 일상을 생각해 봅니다
곱디고운 사랑도 나눔이고
아름다운 우정도 나눔이고
사람 사는 게 크든 작든
나눔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망개떡이 곱게 싸여 있는
청미래덩굴 잎이 천연방부제이듯이
일상에서의 아름다운 나눔이
향기롭게 스며드는
삶의 방부제라는 생각이 들어요
청미래덩굴처럼
사랑과 우정도 덩굴손을 내밀어
서로의 마음에 다정히 감겨들며
상큼한 향기로 스며들죠
사랑과 우정이
늘 푸르고 싱그러운 것은
나눔의 정이라는
천연방부제가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