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583 자매 꽃 두 송이
자매들의 뷰티살롱 23
아침이면 자주 만나는
자매 꽃 두 송이가 있어요
언니는 새침데기 소녀이고
동생은 귀염 뽀짝 명랑 소녀인데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학교 가는 길에
늘 젊은 할머니가 함께 하십니다
젊은 할머니는
성격이 좀 급하신 것 같아요
큼직하고 묵직한 큰손녀 가방을 둘러메고
씩씩하게 앞장서 가십니다
할머니 곁을 바짝 따라가며
종종걸음을 걷는 작은손녀의 등에는
크고 묵직하지는 않아도
제 몫의 가방이 얹혀 있어요
할머니에게 가방을 맡긴 큰손녀는
느린 걸음으로 뒤처져 걷습니다
큰손녀는 어른스럽고 차분하고
작은손녀는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애쓰지 않아도 어른들의 사랑을
기본으로 안고 태어나는 첫째와 다르게
어떻게 해서든지 언니가 안고 있는
어른들의 사랑을 제 몫으로 챙겨야 하는 둘째
첫째와 둘째로 사는 법을 배운 걸까요?
같으면서도 다르고 다른 듯 비슷한
자매 꽃 두 송이의 모습이 재미납니다
언니는 쿨하게 바지 차림이고
동생은 러블리한 원피스를 나풀댑니다
자매로 사는 법을 따로 배우지 않았어도
첫째와 둘째인 언니 동생은
자신의 자리에서 살아가는 법을
자라면서 깨닫게 되는 거죠
종종걸음을 치지 않아도 되는
첫째에게는 묵직한 책임이라는 가방이 있듯
애써 발돋움하며 사랑을 채워가야 하는
둘째에게는 자유의 꽃가방이 있으니까요
비슷한 듯 다르고 다르면서 또 같은
자매 꽃 두 송이가 서로 사랑하고
치열하게 다투기도 하며
정겹게 살아갈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취향이 조금씩 다르더라도
자매 사이는 존재만으로 든든하고
서로에게 위로가 된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