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610 알알이 영근 사랑
사랑의 열매를 만나거든
가을이 무르익어가듯 붉게 물들기 시작하여
한겨울 새하얀 눈 속에서 더욱 새빨간
사랑의 열매를 만나시거든
피라칸타라고 나무 이름을 불러주세요
'알알이 영근 사랑'이라는 꽃말이
정말 영롱하지 않나요?
겨울철 직박구리의 먹이가 되어주기도 하는
사랑스럽고 기특한 열매의 이름은 적양자
붉고 고운 열매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알알이 귀여운 사과 모양인데요
피라칸타는 불의 가시
붉은 가시나무라는 뜻이고
장미과에 속하는 나무답게
나뭇가지에 날카로운 가시가 있어
울타리 나무로 많이 심는답니다
피라칸사스 피라칸사라고 부르기도 하죠
오뉴월에 하얀 꽃이
소담하게 피었다 진 자리에
연초록 열매가 동글동글 맺히고
가을이 깊어질수록 붉은빛으로 짙어지며
겨우내 즐겁게 눈으로 볼 수 있고
빨간 열매들 위로 하얀 눈이 쌓이면
알알이 영근 사랑이 더 포근해 보이죠
알알이 영근 피라칸타의 붉은 열매는
마가목 열매와도 비슷합니다
피라칸타처럼 붉은 열매가 고운
마가목은 주로 산에서 자라는데
꽃과 단풍과 열매가 저마다 아름다워
가로수나 정원수로도 인기랍니다
나무 중에 으뜸은 마가목이라고 할 만큼
우리 몸에 좋고 쓰임새도 많은 나무래요
붉은 구슬 같은 열매만 보면
피라칸타 열매와 마가목 열매가
자매인 듯 닮았지만
잎이 서로 다르죠
피라칸타 잎은 가장자리가 둥글고
마가목 이파리는 갸름한 버들잎 모양으로
끝이 뾰족하고 이파리 가장자리가
자잘한 톱니 모양입니다
마가목의 꽃말도 궁금해서 찾아보니
'게으름을 모르는 마음'이군요
봄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게으름을 모르는
아름답고 쓸모 많은 나무입니다
봄에는 싱그러운 새순으로
여름이 오면 향기로운 꽃으로
가을이면 알알이 열매와 단풍으로
겨울까지 붉디붉은 사랑으로 남아
즐거움을 주고 새들의 먹이가 되어주는
아낌없이 주는 사랑의 나무들에게
고마움의 배꼽인사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