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706 선물 같은 하루

영화 '미스 페티그루의 어느 특별한 하루'

by eunring

내게 선물 같은 하루가 주어진다면?

선물도 선물 나름일 테니

정중히 사양할래요

그냥 이대로 조용히 아무 일없이

사는 게 다행한 하루라는 걸

이미 알아버렸거든요


내게 어느 특별한 하루가 주어진다면?

특별함도 특별함 나름이니

이 역시 정중히 사양하고 싶어요

넘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게

2% 정도 부족함으로 웃으며 만족하는

보통의 하루가 특별한 하루보다 오히려

다행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으니까요


'모든 기도의 시작과 끝에

그대의 이름을 부를까

이 모든 일이 가능할까

내가 그대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세 남자와 동시에 겹치기 연애를 하고 있는

상큼 발랄한 바람둥이에 매력 부자 딜리시아가

금빛 드레스를 입고 노래를 부르다가

감정의 흔들림으로 노래를 잇지 못하자

가난하지만 그녀만을 위해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마이클이 함께 노래 부르는 장면이

로맨틱하고 사랑스럽고 아름답습니다


'If I didn't care'

딜리시아가 다른 남자들과 가까워지는 걸

참지 못한 피아니스트 마이클이

갑자기 반주를 바꿔버리는 바람에

딜리시아는 흔들리고 당황하지만

따뜻한 진심을 주고받으며

두 사람이 함께 부르는 노래

'If I didn't care'는

1930년대와 40년대에 인기 있던

미국의 흑인 보컬 그룹

잉크 스피츠의 노래랍니다


이제 신나는 노래를 부르자는

딜리시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훈련공습경보가 울리고

테이블 아래에서 페티그루가 딜리시아에게

자신도 딜리시아처럼 꿈이 있었다고

인생은 짧으니 마음을 믿으라고 조언합니다


예쁘고 노래 잘하고 매력적인 딜리시아는

페티그루의 조언을 받아들여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피아니스트 마이클의 마음을 받아들이죠

두 사람의 행복을 뒤로하고

출구를 빠져나가는 페티그루는

다시 전쟁을 겪는 게 두렵다고 중얼거립니다


1930년대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가난하고 반듯하고 고지식한 노처녀 페티그루가

우연히 클럽 가수 딜리시아의 매니저가 되어

복잡하고도 화려하고 특별한 하루를 보내는

유쾌하고 기분 좋은 동화 같은 이야기죠


단 하루지만 페티그루와 딜리시아

두 사람에게는 선물 같은 하루입니다

무표정한 페티그루가 비로소 웃게 되고

화려함보다 더 귀한 사랑과 진심을

딜리시아가 깨닫게 되는 하루니까요


페티그루가 딜리시아를 찾아가

함께 한 하루를 잊지 않겠다며 작별을 나눌 때

그 곁에서 나도 함께 사랑스러운 커플과

아쉬움의 작별 인사를 나누었어요

딜리시아 커플은 뉴욕으로 날아가고

페티그루는 역 대합실로 향하는데요


딜리시아를 따라간 패션쇼에서 만나

페티그루에게 호감을 보이던 디자이너 조가

기다렸다는 듯이 페티그루 앞에 나타납니다

런던에서 제일 행복한 남자가 되었다는 조와 함께 아침식사를 하러 가는 뒷모습으로

동화처럼 특별한 페티그루의 하루는

기분 좋은 해피엔딩~!!


밝고 사랑스러운 딜리시아 역의

에이미 아담스의 상큼한 매력에 빠져들고

페티그루를 연기한 프란시스 맥도맨드의

무표정 속에 깃든 탄탄한 내면 연기에 감탄하며

특별한 하루를 기웃거리는 시간이 유쾌합니다


그녀를 찾아온 파랑새 같은 행운에도 감사하고

덤으로 스윙 재즈의 경쾌한 매력에 젖어

배우이자 가수로 나오는 딜리시아의

예쁘고 달큼한 매력에도 빠져드는

'미스 페티그루의 특별한 하루'는

즐겁고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선물 같은 하루였음을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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