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707 보내는 마음
보내주는 사랑
봄에는 흩어지는
봄꽃을 보내는 바람으로
여름에는 초록의 싱싱함을 내려놓고
가을에는 낙엽을 떨구는 나무처럼
보내는 아쉬움을 접어 간직하고
적막하게 다가오는 겨울을
반갑게 맞이합니다
봄꽃도 잠깐
여름 녹음도 잠시 잠깐
가을 단풍놀이도 한순간이라
오는가 하면 금방 사라져 버리는
바람 같은 계절의 흐름 속에서
이제는 마음의 모자 눌러쓰고
차가운 창밖을 내다보며
혼자 웃어보는 시간
아침이 열리는 건
눈부신 한낮을 위해서이고
서쪽하늘에 저녁놀 잔잔히 물드는 것은
빛나는 별들을 반갑게 맞이하기 위함이고
검푸른 밤하늘이 어둠으로 깊숙해지는 건
연분홍 새벽빛에 젖어들기 위해서죠
하루가 그렇게 밀려왔다 밀려가듯
계절의 흐름도 그러합니다
가을의 고즈넉함 위로
첫눈 흩날리며 하얀 겨울이 오고
하얀 눈길에 또박또박 발자국 남기며
멀리 있는 봄날을 만나러 가기 위해
겨울은 외투 깃 세우며 길 떠나고
그 길의 끝에는 봄이 기다리고
멀리서 여름도 손 흔들겠죠
가을을 접어
고이 간직하는 시간
계절을 보내는 이 마음은
보내주는 사랑의 기도이므로
작별이 고이는 발자국마다
가을이여 안녕이라 쓰고
사랑이라 읽으며
웃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