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690 사랑의 기쁨

사랑의 슬픔을 노래하다

by eunring

'사랑의 기쁨은 어느덧 사라지고

사랑의 슬픔만 영원히 남았네'

마르티니의 '사랑의 기쁨'은

제목과는 다르게

사랑의 슬픔을 노래합니다


불타오르는 단풍의 기쁨과

바람에 날리는 낙엽의 슬픔이 공존하는

기쁘고도 슬픈 가을날들이

눈부시게 내리고 울적하게 쌓인

계절의 끄트머리에서

나나 무스쿠리의 목소리로 듣는 노래

'사랑의 기쁨'이 멜랑꼴리하게

잘 어울립니다


변함없는 사랑을 맹세한 실비아와

이루지 못한 사랑의 애절함을

장 피에르 플로랑이 시로 읊었고

독일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활동한

작곡가이며 오르간 연주자인

장 폴 에지드 마르티니가 작곡한

가곡이랍니다


가사가 있는 성악곡이지만

기악곡으로도 연주되고

사랑의 기쁨은 한순간에 지나지 않으나

상실의 아픔은 평생 영원하고

시냇물은 여전히 흐르는데

사랑을 맹세하던 실비아는 떠나갔다는

시의 내용은 매정하고 비정하지만


나나 무스쿠리의

기품 있는 목소리로 듣는 '사랑의 기쁨'은

깊고도 달콤한 사랑의 슬픔이

잔잔히 스며들어

우아하고 아름답습니다


'사랑의 기쁨은 한순간이지만

사랑의 슬픔은 영원하죠

당신은 아름다운 실비아를 위해 나를 버렸고

그녀는 새로운 애인을 찾아 당신 곁을 떠나가죠

사랑의 기쁨은 잠시 머물지만

사랑의 슬픔은 평생 곁에 남아요'


영원하지 않은 사랑의 맹세 대신

사랑이 떠난 빈자리에 멍울진

상실과 슬픔과 아픔의 노래

마르티니의 '사랑의 기쁨'


쌀쌀한 바람결에

눈부신 햇살 금빛으로 나부끼는

가을날 듣기에 좋은 노래죠

사랑의 맹세는 부질없지만

사랑은 다크 초콜릿처럼

달콤 쌉싸래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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