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733 발자크의 커피포트

커피 중독자 발자크

by eunring

'고리오 영감' '인간희극'을 쓴

프랑스의 소설가 발자크는

피곤과 졸음을 쫓아가며 글을 쓰고

글을 써서 돈을 벌어 빚도 갚고

사랑하는 백작부인과 결혼도 하기 위해

매일 40여 잔의 커피를 마셨다고 합니다


지금도 프랑스 파리에 있는

발자크가 죽기 전 7년 동안 살던 집에는

작품의 원작과 가구와 생활용품

사진과 초상화 등이 전시되어 있는데

그가 애지중지했던

커피포트도 얌전히 놓여 있다죠


드립식 커피를 즐긴 발자크는

커피를 거르는 필터가 있는 커피포트에

자신의 취향에 맞는 세 종류의 원두

카리브해의 마르티니크 섬과

아프리카의 화산섬인

레위니옹 섬에서 생산된 커피와

예멘의 모카커피를 블렌딩해서 마시던

커피 마니아였답니다

33세의 발자크가 첫눈에 반한

한스카 백작부인과 결혼하기 위해

잠을 쫓아가며 부지런히 글을 써

90여 편의 책을 출간했으니

생계형 작가였던 셈이지만

커피만큼은 귀족처럼 마셨나 봐요


발자크의 열렬한 사랑에 대하여

백작부인이 '지금의 남편이 죽으면

결혼하겠다'라고 답했기 때문에

그녀에게 어울리는 멋진 남자가 되기 위해

하루 15시간 이상 글을 썼는데

어느 프랑스 통계학자의 말에 의하면

발자크가 평생 자그마치

5만 잔의 커피를 마셨을 거라고 해요


18년을 기다려 51세에

드디어 백작부인과 결혼을 했지만

과로와 커피 중독으로 결혼 5개월 만에

죽음에 이르고 말았답니다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면

아이디어가 군대와 같이 행진해 온다'라는

발자크의 말이 씁쓸합니다

향기가 날아가버린 진한 커피맛처럼요


'커피가 위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면

모든 것이 술렁대기 시작한다

생각은 전쟁터의 기병대처럼

빠르게 움직이고

기억은 기습하듯 살아난다

인물들은 옷을 차려 입고

원고지는 잉크로 뒤덮인다'


커피 없이는 못 살 정도로

커피 중독이았던 그는

빚쟁이를 피해 달아날 때도

잊지 않고 자신의 이니셜이 새겨진

커피포트를 챙겼답니다


발자크는 사랑을 지키고 커피를 챙겼는데

사랑이 비로소 이루어진 순간

커피는 발자크를 지켜주지 못했으니

씁쓸하고 안타까운 일입니다


발자크의 이름을 붙인

BALZAC's coffee라는 커피 체인도 있고

발자크 블렌드 커피도 있으니

그나마 다행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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