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754 볼테르의 관용 커피

볼테르의 캉디드

by eunring

18세기 프랑스 작가이며 철학자

계몽주의 운동의 선구자 볼테르는

하루 40~50잔의 커피를 마셨답니다


커피에 최적화된 체질이었는지

주치의가 커피를 줄이라고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84세까지 장수했다고 해요

맛있으면 0칼로리라고 하듯이

진심으로 커피를 좋아하면

제로 카페인이라도 되는 걸까요?


'커피가 독이라면

느리게 퍼지는 독일 것이다'라고

어깨 으쓱하며 커피 flex~!!

볼테르는 커피에

초콜릿을 섞어 마시기도 했지만

커피 자체의 풍미를 즐겼다고 합니다


1686년 파리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르 프로코프 카페는 당대의 계몽주의 사상가

볼테르와 장 자크 루소 등의

아지트였다고 하죠


볼테르는 여유롭게 카페에 앉아

맞은편 극장에서 상연된 자신의 연극을

관람하고 나오는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기도 했답니다

볼테르가 커피를 마시며

원고를 쓰던 방도 있었다고 하는

카페 르 프로코프


미국의 독립운동가 벤자민 프랭클린이

파리의 계몽주의 사상가들과 어울린 곳이며

나폴레옹도 커피와 지성을 배웠다는

르 프로코프 카페가

지금은 레스토랑으로 바뀌었다고 하죠

센 강의 남쪽 어디쯤에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해요


'내가 있는 곳이 낙원'이라는

멋진 말을 남긴 볼테르에게

르 프로코프 카페도 낙원이었겠죠?

낙원에서의 커피 한 잔에

관용 커피라는 이름을 붙여 봅니다


경험을 통한 합리적인 사고를 중시하고

무조건적인 낙천주의를 경계한

그의 철학적 풍자소설 '캉디드'에 대하여

아나톨 프랑스는 '볼테르의 손끝에서

펜은 달리며 웃는다'라고 했고

앙드레 지드는 '세계 문학의 걸작 가운데

단 열 권만 골라야 한다면 우선 성서를 고르고

셰익스피어와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그리고 볼테르의

캉디드를 고르겠다'라고 했답니다


인간의 자유와 관용을 중요하게 여기고

세상의 부조리와 맞서려 했던 볼테르가

낙천적 세계관을 유쾌하게 비판하고

사회적 불합리와 부조리를 신랄하게 고발한

풍자소설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는

단 삼일 만에 완성했다고 합니다

볼테르의 3일이면

커피 150잔의 향미가 스민 작품인 거죠


따뜻한 커피 한 잔 옆에 두고

'우리의 정원은 우리가 가꾸어야 한다'라는

마지막 문장만 어렴풋이 기억에 남아 있는

'캉디드'를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순진하다는 뜻의 이름을 가진 주인공

순진하고 단순한 낙관주의자 캉디드가 겪는

극한 체험과 삶의 여정을 다시 읽어보며

'이 세계가 가능한 세계 중에서

최선의 세계'인지 생각 좀 해 보다가

생각이 막히면 커피 한 모금에 생각을 비우고

총명한 아이지만 비상한 악동이었다는

볼테르의 어린 시절을 상상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나를 위로하다 753 철학자의 커피 한 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