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774 루소의 감성 커피

루소와 커피 한 잔

by eunring

오늘도 나는

비대면 오더로 주문한

커피 한 잔 가지러 바람처럼 휑하니

집 근처 카페에 다녀왔어요


탁자를 한쪽으로 모아 벽면에 붙이고

의자를 탁자 위에 올려놓아 휑한 카페의 모습이

텅 빈 학교 운동장처럼 볼 때마다 안타깝고

포장과 배달만 되는 커피가 서글프지만

코로나 일상이니 지킬 건 지켜야죠


친구들과 카페에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오순도순 함께 마시던 커피 세상은

언제쯤 다시 우리 곁에 올까요


파리의 첫 번째 카페 '르 프로코프'에서

단골이었던 루소와 볼테르의 테이블을

삼백 년 넘게 보관하고 있답니다


프랑스 시민혁명의 사상이

루소와 볼테르 등 계몽주의 사상가들의

커피 모임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도 있으니

프랑스의 카페 문화가

프랑스혁명의 디딤돌이 된 셈이죠


18세기 프랑스의 사상가이며

소설가이고 혁명적인 교육 철학자인

루소의 자유와 평등사상이

프랑스혁명과 민주주의 발전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답니다


그는 '인간은 자유롭게 태어났지만

사회 속에서 쇠사슬에 묶여 있다'라면서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했다죠

자연이란 고결한 야만이라고 말했대요


죽음을 앞두고 루소는 '아 이제 더 이상

커피를 마실 수 없구나'라고 했을 만큼

커피 애호가였다는데요


이성보다 감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낭만주의의 기초를 마련한 사람답게

'집 근처에서 커피콩을 볶을 때면

나는 서둘러 창문을 열어

그 향기를 받아들인다'라고 했다는 걸로 보아

커피 좀 마시던 분이었음이 분명합니다


루소가 마시던 한 잔의 커피는

아마도 감성 커피였을 것 같아요

카페에 앉을 수는 없지만

나 홀로 감성 커피로

집콕의 쓸쓸함을 달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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