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세타의 고독
순례 12일 13.5㎞
출발 : 까르데뉴엘라 리오삐꼬 Cardenuela Riopico
도착 : 부르고스 Burgos
순례 13일 32.5㎞
출발 : 부르고스 Burgos
도착 : 온따나스 Hontanas
순례 14일 29.5㎞
출발 : 온따나스 Hontanas
도착 : 보아디야 델 까미노 Boadilla del Camino
순례 15일 25.5㎞
출발 : 보아디야 델 까미노 Boadilla del Camino
도착 : 까리온 데 로스 꼰데스 Carrion de los Condes
순례 16일 26.7㎞
출발 : 까리온 데 로스 꼰데스 Carrion de los Condes
도착 : 떼라디요스 데 로스 뗌쁠라리오스 Terradillos de los Templarios
순례 17일 30.1㎞
출발 : 떼라디요스 데 로스 뗌쁠라리오스 Terradillos de los Templarios
도착 : 엘 부르고 라네로 El Burgo Ranero
순례 18일 37.4㎞
출발 : 엘 부르고 라네로 El Burgo Ranero
도착 : 레온 Leon
180Km 엿새 동안 끝없이 펼쳐진 고원의 밀밭... 부르고스에서 레온까지 메세타의 광활함을 경험한다. 여름에는 그늘 없는 뜨거운 열기를, 겨울에는 비바람 피할 곳 없는 매서운 추위를 견뎌야 하기에 많은 순례자들이 메세타를 건너뛰고 레온까지 기차나 버스로 점프를 한다.
급경사 구간에서 힘이 들 때마다 오르막만 아니라면 또는 내리막만 아니라면, 자갈길만 아니라면 정말 잘 걸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막상 오르막도 내리막도 험한 자갈길도 아닌 평지의 길이 속도 내기가 어렵고 정신적 육체적 에너지 고갈이 심했다.
인생길도 이와 같지 않을까? 롤러코스터 같이 모든 것을 내리꽂는 시련의 너울 따위 없는 인생이라면, 희로애락 없이 그저 평탄한 삶이라면 우리는 마냥 유유자적 평온무사할 수 있을까?
망망대해 같은 대평원에서 자꾸만 발걸음이 무겁게 처질 때 나의 속도에 맞춰 따라오는 작은 새가 있었다. 끊임없이 재잘거리며 닿을 듯 말 듯 평행선을 그리던 새는 내게 무슨 말을 들려주고 싶었던 걸까? '울뜨레야 Ultreya, 울뜨레야 Ultreya' 메세타의 이야기를 전했던 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