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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인생

by 내면여행자 은쇼

타인의 시선, 사실은 나의 시선

러닝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나는 항상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했다. 천천히 뛰는 내 모습이 초라해 보일까 봐, 숨이 차서 헐떡이는 모습이 우스워 보일까 봐 두려웠다. 그러나 점차 깨달았다. 그 시선은 실제로는 나 자신의 시선이었다는 것을.

맞은편에서 오는 사람들이 나를 판단한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판단하고 있던 것은 나 자신이었다. 불완전한 나의 모습을 인정하지 못하고, 완벽해 보이고 싶었던 내가 만들어낸 환상이었다.

3월 10일, 나는 결심했다. 맞은편 사람이 신경 쓰여도 끝까지 뛰는 연습을 하기로. 그리고 실천했다.


불완전함을 끌어안는 용기

러닝은 나에게 단순한 운동이 아니었다. 나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었다. 숨이 차고, 다리가 아프고, 때로는 넘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시작이었다.

3월 12일의 기록처럼, 불완전한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러닝에서 시작되었다. 내 호흡, 내 템포, 내 리듬을 찾아가는 과정. 그 과정에서 깨달았다. 인생도 러닝과 같다는 것을.

서두르지 않고 내 속도로 가는 법을 배웠다.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오직 어제의 나와 경쟁하는 법을. 그리고 무엇보다, 불완전한 과정을 즐기는 법을.


호흡법: 지속 가능한 삶의 기술

달리기를 하다 보면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너무 빠르게 숨을 쉬면 금방 지치고, 너무 느리게 쉬면 산소가 부족해진다. 적절한 호흡을 찾는 것, 그것이 지속 가능한 러닝의 비결이다.

인생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너무 빠르게 달려가면 지치고, 너무 느리게 가면 목표에 도달하기 어렵다.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호흡법을 찾는 것. 지속 가능한 삶의 페이스를 찾는 것.

처음에는 힘들고 어색했지만, 점차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게 되었다. 인생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도 그러하리라. 처음에는 힘들고 서툴겠지만, 자신만의 템포를 찾으면 언젠가는 안정적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내 갈 길 가는 연습

러닝을 통해 가장 크게 배운 것은 '내 갈 길 가는 연습'이다. 남의 페이스에 맞추지 않고, 내 호흡에 맞춰 달리는 법. 누군가 앞서 가더라도 조급해하지 않고, 누군가 뒤처지더라도 자만하지 않는 법.

슬로우 조깅은 나를 부끄럽지 않게 만드는 좋은 출발점이 되었다. 천천히 시작해도 괜찮다는 것, 조금씩 성장해도 의미 있다는 것을 배웠다.

결국 중요한 것은 멈추지 않는 것.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는 것. 그것이 진정한 성장이 아닐까.


내일의 나에게

오늘도 나는 달린다. 때로는 숨이 차고, 때로는 다리가 아프지만, 멈추지 않는다. 이제는 안다. 이것이 단순한 러닝이 아니라, '타인의식에서 벗어나 자기수용을 통해 자율성을 회복하는' 성장의 여정이라는 것을.

내일의 나에게 말하고 싶다. "너무 빨리 달리려고 하지 마. 네 페이스를 찾고, 적응하면 언젠가 자연스럽게 뛰고 있을 거야."

러닝은 인생의 은유다. 나의 불완전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으며, 내 템포대로 가는 삶의 훈련이다. 그리고 이 훈련은 계속된다, 오늘도, 내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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