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독일상 훔쳐보기 4화

4. 일인칭 단수

by 은수달


뒤에서 손가락질당할 요소는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 어째서 이런 죄책감 혹은 윤리적 위화감을 품어야 할까?


주위에서 일인가구에 대한 소식이 심심찮게 들어온다. 특히 고독사 얘기를 들으면 왠지 남의 일 같지 않다. 자취 생활도 어느덧 십 년이 훌쩍 넘었지만, 여전히 결혼 계획은 없다. 결혼은커녕 연애를 한 지도 오래되다 보니 과연 내 몸에 연애 세포가 존재하는지도 의문이다.


그날, 그녀는 낯선 남자를 데리고 왔다. 분위기로 봐서는 연인이 아닌 건 분명했다.

'도대체 무슨 사이지? 친구? 지인? 아님 동료?'

그리 좋지 않은 머리를 굴려보지만, 본인에게 직접 물어보지 않는 한 사실을 확인할 길은 없다. 그녀는 평소처럼 라테를, 그 남자는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보통 체격에 안경을 끼고 있으며 성격은 무난해 보인다.


"주문하신 커피 두 잔 나왔습니다."

일부러 음료를 갖다 주며 좀 더 가까이서 분위기를 관찰해 본다. 남자는 나를 슬쩍 쳐다보더니 이내 그녀한테 시선을 집중한다.

"감사합니다. 오늘은 직접 갖다 주시네요."

"손님 모시고 온 기념으로... 이건 서비스로 드리는 거니까 맛있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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