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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에세이스트
소식좌와 햄버거
by
은수달
Nov 28. 2023
'출출한데 햄버거나 먹을까?'
필라테스 수업을 마친 후 집으로 가려다 근처 맥도날드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나는 햄버거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칼로리를 빠른 시간 내에 섭취할 수 있고, 고기랑 채소를 골고루 먹을 수 있다는 장점 말고는 단점이 더 많은 음식이기 때문이다.
햄버거와 피자를 처음 접한 건 고등학교 시절이다.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자연스레 먹게 되었지만, 그리 맛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밀가루 음식과 친하지 않은 집안의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햄버거는 예쁘게 먹기 힘든 음식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입과 위장이 작아서 소식좌가 될 수밖에 없었지만, 사람들은 그런 날 부러워한다. 소식좌로 살아온 덕분에 이십 년 넘게 같은 체형을 유지할 수 있었으니 감사해야 할까.
며칠 전, 집에 손님이 찾아와서 달걀을 삶아주었다. 전기밥솥에 취사 모드로 이십 분 정도 돌린 후 비닐장갑을 끼고 껍질을 예쁘게 까서 접시에 놓아 대접했다.
시중에 파는 주스는 단맛이 강해서 인터넷으로 착즙 주스를 주문했다. 음료도 톨 사이즈는 남길 때가 많아서 숏 사이즈를 주문할 수 있는 스타벅스를 즐겨 찾게 된다.
호주 어학연수 시절엔 버거킹(호주에선 명칭이 '헝그리 잭'이다)에서 와퍼 주니어 버거를 즐겨 먹었다. 요즘엔 소스가 적게 들어가고 잘라먹기 편한 롱치킨 버거도 자주 먹는다.
음식은 맛도 중요하지만, 세팅이나 맛있게 먹는 방법도 중요하다. 손님을 대접하듯이 나 자신을 귀하게 여기고 한 끼라도 제대로 먹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p.s. 기회가 된다면 가성비 좋고 신선한 맥도날드 커피도 맛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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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맥도날드
건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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