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년 차 차장님은 제조업 관리직 중에서도 베테랑이다. 현장부터 실무, 회계까지 만능이라 그만큼 찾고 의지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평소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탓일까. 아니면 나이 들어서 그런 걸까. 덩달아 나도 걱정이 앞선다.
"유방 쪽에 석회가 있는데 위치가 애매해서 정밀검사받아봐야 할 것 같아요."
몇 년 전, 건강관리협회에서 직장인 검진을 받았는데 예상 못한 부위에서 이상이 발견되었다. 의사 추천으로 내원하니 석회뿐만 아니라 혹이 여러 개 보이는데, 물혹인지 종양인지는 검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렇게 수 차례 검사를 반복하면서 결국 수술받기로 결정했고, 내 몸 안에 있던 3센티가 넘는 혹도 같이 사라졌다.
어머니 역시 일 년에 한두 번 종합병원에서 검진을 받다가 재작년에 췌장 쪽에 이상이 발견되어 재검받고 결과 보러 간 적이 있다. 다행히 경과를 지켜보면 된다고 했다. 거기다 얼마 전엔 내과에서 위내시경을 받았는데 식도에 혹이 생겼단다. 3대 성인질환을 가지고 있으니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 심지어 무릎이랑 발에 통증을 호소하다 진료 예약했는데, 꾸준히 운동한 결과 통증이 사라지기로 했다.
사무직은 이년에 한번, 비사무직은 일 년에 한 번 의무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 인근 병원이나 건강관리협회에 예약 또는 접수하면 기본적인 검사 후 며칠 뒤에 검사 결과를 통보받는다.
특이체질이라 유방이나 자궁 쪽은 일 년에 두 번 이상 검사를 받고 있다. 몇 달 전엔 피로가 누적되고 소변 상태가 이상해서 산부인과를 방문하니 만성피로 또는 마그네슘 부족이라고 했다.
시중에 떠도는 민간요법이나 각종 영양제를 지나치게 맹신하는 대신, 평소에 증상이 있으면 주저 말고 병원이나 약국을 찾는 것이 결국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도 지키는 방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