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라의 오감을 깨우는 여행 Episode.7
세계적인 항구도시이자 인도 영화 발리우드의 둥지. 상업과 문화가 공존하고 있어 인도의 샌프란시스코라고도 불리는 곳. 바로 뭄바이다. 출장으로 인도를 두 번 다녀왔는데, 체류하면서 느꼈던 점은 뭄바이는 상당히 글로벌한 곳이었다는 것. 과거에 포르투갈과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았던 역사적 배경과 더불어 아라비아해를 거쳐가는 수많은 외국인들의 발걸음이 고스란히 녹아있었고, 그들이 즐겨먹는 음식들에도 그대로 반영되있었다. 안젤라의 일곱번째 푸드트립 목적지는 인도 뭄바이다.
인도에 가보지 않은 사람들도 이 이야기를 한번쯤 들어본 적 있었을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지역에 따라 먹는 방식이 조금 다르고, 현대화가 되면서 그들도 숟가락과 포크를 사용한다. 관습적인 이야기부터 하면, 인도 사람들은 손으로 식사를 해왔고, 식사 시 오른손을 사용한다. 남부 사람들은 가능한 손의 많은 부분을 사용하고, 다른 지역에서는 손가락 끝만 사용한다. 북부 지역은 주식으로 빵을 먹고, 남부 지역은 쌀밥을 먹기 때문에 약간의 차이가 발생한다. 특히 쌀밥을 즐겨먹는 남부의 전통요리를 먹을 땐 바나나잎 위에 흰 쌀밥이나 차파티, 푸리 등을 뜻하는 로티와 각종 소스를 뜻하는 달 (DAL), 채소를 뜻하는 사브지 (SABZI) 를 올린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쌀밥과 달을 섞고, 먹을 때마다 사브지를 조금씩 집어 곁들인다. 위와 같은 방식은 다소 위생적이지 않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현대에 들면서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인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을 꼽자면 탈리. 탈리는 접시 (plate)를 의미하는 힌두어 탈리(थाली)에서 유래하였으며, 큰 접시에 여러 음식을 담아 먹는 인도의 식사법이자 이 때 사용되는 접시를 말한다. 난, 짜파티, 퓨리와 같은 빵을 로티라고 하는데 로티를 중심으로 매운 피클, 삼바르, 달, 국물없이 볶은 채소 두세가지와 인도식 요구르트를 뜻하는 다히와 후식으로 구성된다. 여기서 로티는 밥이고, 주변에 있는 채소나 소스들은 반찬으로 보면 된다. 물론 손을 이용해서 먹지만 로티를 이용해서 찍어먹거나 발라먹는 식이여서 먹는데 불편함은 없다. 인도인들의 식문화를 체험하고 싶다면, 탈리를 꼭 먹어보기를 추천한다. 탈리는 먹는 영상은 링크 참조 (https://tv.naver.com/v/2884450)
비르야니는 고대 페르시아에서 유래한 향기로운 요리로, 수세기 동안 변형을 거치며 인도를 대표하는 쌀요리로 자리 잡았다. 채식주의자가 많은 인도지만 왕실에서는 고기 요리를 먹어왔기 때문에 현존하고 있는 복합적인 인도 식문화 중의 하나다. 이 요리의 주인공은 쌀이지만 우리가 먹는 쌀과 다르다. 우리나라의 쌀은 짧고 통통하며 윤기가 나는 자포니카 품종이고, 인도인들이 쌀은 길고 얇으며 특별한 향기가 나는 바스마티 품종이다. 여기에 카르다몸, 계피, 육두구, 월계수잎, 정향, 샤프란과 같은 향신료를 넣어 쌀을 쪄내고, 채소, 해산물, 고기 등 원하는 재료를 따로 조리해 나중에 혼합해서 먹는다. 위 사진은 매운 탄두리 치킨을 올린 비르야니로 붉은 색 향신료를 넣어 만든 밥과 태운듯하게 구운 탄두리가 특징이다. 한국인 입맛에 꼭 맞는 음식이기 때문에 인도 여행 중에 꼭 한번 먹어보기를 추천한다.
비르야니 먹는 법 (https://tv.naver.com/v/2904593 )
식사를 하고 나오면 이렇게 이상하게 생긴 캔디를 주곤 한다. 처음에는 불량식품 같기도 하고, 안에 뭐가 들었을지 몰라서 거부감을 가졌는데, 알고보니 인도인들이 식후에 먹는 디저트로 설탕으로 코팅한 펜넬씨라고 한다. 커리나 탄두리 등을 먹고 나면 입안이 텁텁해지기 일쑨데 씹었을 때 민트처럼 입이 화 해지는 효과가 있다. 상쾌하긴 하지만 조금 이국적인 맛이 나기 때문에 호불호가 있을수 있어 한번쯤 도전해볼만한다.
글 | 사진 푸드디렉터 김유경 (안젤라) (foodie.angela@gmail.com)
푸드디렉터 김유경 (필명 안젤라) 은 디지털조선일보 음식기자 출신으로 MBC 찾아라 맛있는 TV, KBS 밥상의 전설, KBS 라디오전국일주와 같은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왔고, 테이스티코리아 유투브채널을 통해 한국의 맛을 전세계에 알리고 있다.
최근에는 안젤라의 푸드트립 채널을 통해 세계 음식과 술, 그리고 여행지를 국내에 알리고 있으며, 네이버 포스트와 네이버 TV (http://tv.naver.com/angelafood) 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요리는 오감을 깨우는 여행이라는 철학으로 오늘도 맛있는 기행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