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nanju_booklife 님의 리뷰
독자의 리뷰
나는 늘 무엇이 그리 두려운 것일까? 심신이 허약한 나는 유리 멘털 개복치와 비슷하다.
개복치는 복어과에 속하는 물고기로 조그마한 상처에도 민감하고 스트레스에 굉장히 예민한 애다. 그 예민함은 사람에게 잡힐 때 그물에 걸리는 그 순간 스트레스를 받아서 지가 먼저 죽어버린다고 알려져 있다. 심지어 본인은 멀쩡하게 있는데 옆의 친구가 잡히는 것만 봐도 스트레스로 기절해 버린다는 녀석. 바로 소심하고 예민하고 스트레스에 매우 취약함. 이것이 개복치의 특징이다.
어... 나랑 비슷하네. 반가운 마음에 조금 더 검색을 해보니 개복치의 학명은 '몰라 몰라(Mola mola)' 아 슬프다. 내가 늘 스스로 나에게 되묻는 질문 중 하나가 "대체 난 나이를 이렇게나 많이 먹었는데 모르는 게 왜 이리 많은 거야?"라고 생각을 많이 하는데 개복치 학명 자체가 '몰라 몰라'라니. 이것은 운명인가. 데스티니... 복어과인 개복치의 생김새가 맷돌을 닮아서 그 형상을 딴 라틴어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그러니 첫 질문 "나는 늘 무엇이 그리 두려운 것일까?"에 대한 대답을 한다면, 언제나 세상 모든 것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별것 아닌 것에도 콩닥콩닥 새가슴이 뛴다. 내면은 고슴도치처럼 바짝 긴장을 하지만 겉으로는 안 그런 척 지내는 경우가 많다. '아... 이렇게 살다 내 명에 못 살지.' 사실 이 생각을 하기도 전에 마음의 스트레스는 몸에 신호를 보냈다.
내가 내 몸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자가면역질환이라니 이게 뭐야~ 아... 또 스트레스 어쩔 수 없이 몸의 신호를 더 이상 모른 척할 수 없어서 살. 려. 고. 운동을 시작한 것이 요가다. 몸의 재활보다 마음의 재활이 시급했다. 호흡을 하며 안정을 취했고 오직 요가 매트 위에서 다른 것에는 신경 쓰지 않고 내 몸에 집중하는 요가는 서서히 나를 살리고 있다. 껍질을 굳이 조심스럽게 벗겨내지 않고 팍팍 뜯어서 쿠크다스를 우적우적 신나게 먹을 수 있는 사람이 되었고, 여전히 유리 멘털이지만 그 유리 표면의 반짝임에 감탄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개복치의 학명 몰라 몰라의 운명은 어쩔 수 없지만 안 하던 경제공부도 조금씩 하려고 마음먹었다.
요가에 관심이 많아서 최근 본 책
<감정 상하기 전, 요가> 에선 이런 구절이 나온다.
� "'머리 서기 자세'를 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할 중요한 점이 있다. 두려움을 느끼는 감정의 실체를 객관화시켜 바라보는 것이다. 의지할 벽 앞에서 수련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자세의 완성은 큰 차이를 보여준다.
두려움의 감정은 집요하다. 헤어 나오기 힘든 게으름과 나태함, 두려움을 피하고 싶은 자기 합리화의 감정까지 보태면서 말이다.
절벽 앞에서 스스로 겁에 질려 무너지지 않으려면 두려움의 감정을 피하지 말고 바로 봐야 한다. 혼자 매트 위에서 수없이 올라가 마주한 내 안의 내가 가르쳐준 것이다. 나를 힘들게 하고 내가 힘들다고 여겼던 세상의 일들, 어려운 요가 자세, 두려움이라 규정했던 상대는 결코 넘지 못할 벽이나 절벽이 아니었다.
내가 넘어서야 할 것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 <감정 상하기 전, 요가> _54p"
⠀저자의 리뷰
두려움의 실체
SNS 피드에 올라오는 요가 자세들은
대부분, 멋진 자세들이 많다
나 또한 아니라고, 잘라 말할 수 없다.
알게 모르게 남에게 어떻게 보이는가에 영향받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개인의 차이가 있을 테지만 말이다. 자연스러운 일이다.
단 그것이 너무 지나칠 때가 문제라면
문제일 것이다.
이 독자분은 책 <감정 상하기 전, 요가> 속
'시르사아사나' 를 성찰하여 쓴 '두려움의 실체'를 읽어내고 있다.
수련의 경험을 통해 자기 이야기를 풀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이 분이 올린 수련 영상인데, 완성을 향해가는 과정이
정직하고도 순수하게 느껴져 미소가 지어진다.
본인 스스로를 예민하고 소심하다고
토로했는데, 이 분 은근히 용기 있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실패의 과정을 기록하고 꾸밈없이 내 보이는 일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 황금빛 포토존 너무 멋져요 조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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