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은하수

요가 자세 : 고개 숙인 개 자세

by 김윤선

뒷모습도 아름다운 사람

무심히 마주친 어떤 이의 뒷모습이 앞모습보다 더 기억에 남을 때가 있다. 주의를 기울여 모르는 사람의 등을 보다 보면 현재의 습관과 감정, 더러는 살아온 내력까지 짐작해보게 된다. 요가 강사라는 직업이 준 능력, 혹은 착한 참견이라 해두자.


내면에 슬픔의 감정이 출렁거리는 채 그를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줘야 하는 직업인 ‘개그맨’의 경우. 대중 앞에서 그는 웃고 있지만, 뒤돌아서서 속으로 울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연기하는 동안 잠시 벗어났을 수 있지만, 한쪽 어깨가 심하게 올라가 있거나, 들먹이는 등을 볼 때 숨은 감정을 엿보게 된다. 거리를 걷다 마주치는 수많은 얼굴과 표정들이 다 다르듯, 등의 표정 또한 다양하다.


요가 자세 속에서 은하수를 봤다는 내 얘기를 듣고 표현해 낸 책 속 일러스트는 최하연 작가의 작품이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다가도


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Carl Sagan)은 그의 책 《코스모스》에서 ‘은하수’를 ‘밤하늘의 등뼈’라고 했다. 밤하늘의 등뼈라니…… 그 문장을 보는 순간 매혹되고 말았다. 그리고 요가 자세 ‘고개 숙인 개 자세’를 떠올렸다. 밤하늘의 등뼈는 우주의 등뼈, 소우주인 우리 몸의 등뼈는 소우주를 지탱하는 은하수와 다르지 않을 거란 생각과 함께 말이다.


어렵게 마음을 낸 요가를 시작하는 수련생의 첫 수련 시간. 그가 보여주는 첫 ‘고개 숙인 개 자세’는 그의 현재 상태를 살펴 앞으로 진행될 효과적인 수련 시간을 준비하게 해 준다. ‘등’은 평소 바르지 않은 자세와 스트레스로 굳어지기가 쉽다.


어느새 생활 속으로 파고든 각종 전자기기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어깨와 등의 통증마저 생활 일부가 되어버린 것이다. 트렌디한 패션과 메이크업으로도 가릴 수 없는 게 등의 표정이다. 그게 물질적이든, 형이상학적 추구이든 아름다움을 향한 인간의 욕망은 본능에 가까운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등의 날렵함에 집착하는 편이라 얼굴만큼 등이 아름답지 못한 수련생들을 괴롭히는(?) 경향이 있다. ‘아도 무카스 바나 아사’ 자세 수련을 비중 있게 다루는 까닭이기도 하다.


살피고 바로 본다는 것


산스 크리스 트어 아도 무카스바나아사나(Adho Mukha Svanasana), ‘고개 숙인 개 자세’의 수련은 어깨와 등을 살피고 바로 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머리와 다리의 앞면을 아래로, 다리의 뒷면을 위로 향하고 뻗쳐 있는 개의 모습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심장에 무리를 주지 않으며 혈액의 순환을 도와 순환계 장애의 예방에도 좋다. 요가 수련의 경험이 있거나 수련을 하는 사람이라면 이 자세의 효과를 어느 정도 느껴봤을 터. 등이나 어깨, 목이 뻣뻣하거나 편치 않을 때, 혹은 잠자리에 들기 전, 아도 무카스 바나 아사나를 수련한다는 것은 행운이라 할 만하다. 깊은 호흡과 함께 하는 아도 무카스 바나 아사나의 수련은 어깨와 등에 즉각적인 효과를 경험하게 해 준다.


몸은 영혼이 머무는 사원이며 완전한 소우주. 그 소우주를 지탱하는 은하수가 우리의 척추, 곧 등이라 할 수 있다. 사원 속에 깃든 신성한 영혼 즉, 아트만에 경배하는 마음으로 우리 안의 은하수를 돌볼 때 깨어나는 몸과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뒷모습마저 아름다울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중한 자세이다.

당신의 등에게도 나마스테 _()_


요가 워크숍 중 고개 숙인 개 자세 시연 중인 필자




참고 : 책 속 '요가 자세'들을 '일러스트'가 아닌 '실제 자세 사진'으로 보고 싶어 하는 분들의 의견에 공감하며 일부 발췌하여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책 전문을 원하실 경우 출간 책 <감정 상하기 전, 요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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