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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선 Jun 03. 2021

담대한 중심

비둘기 자세 




담대한 중심

      -비둘기 자세     


      

          

정오의 햇살 아래 

부채를 펴는 공작부인처럼

찬란한 뒷모습을 꿈꾸는

거리의 비둘기     


부러진 발목보다

견딜 수 없음은 꿈을 잃는다는 것

짓무른 너의 눈 속에도

      코발트 빛 하늘은 있다     

 

꼿꼿이 세운 척추로 

마음을 열고

험한 비바람도, 피하거나 

고개 숙이지 않는 


        떠돌던 비둘기의 담대한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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