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dern Black : 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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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는 소중하지 않지만
너에게는 소중한것
그반대도 마찬가지
누군가가 나를 필요로 하는것에
왜 그리도 집착했을까
텅빈 가슴에 뜬눈으로 새던 시간들
너무 아팠고
그저 울었다
너때문이 아닌 나때문에
누군가가 나를 채워주면 해결될거라는
어리석었던 나때문에
너무 부끄럽고 수없이 자책하던 날들
일평생 쫓아다니던 죄의식때문에
나를 부정하던 너가 아닌
그런 나를 버려둔 자신에게 너무 미안해서
아무도 나를 모르고
사랑받지 못하는 나는
무가치하다는 끊임없던 말들
왜 살아야되는지
왜 노력해야하는지
무엇때문에 바쁜지도 몰랐을 정도로
텅 빈 삶 속 시간들
나를 설명하는게 싫었고
인정하기 싫었던 과거들
이제는 장막을 걷고
순수하건 어리석건 유치하건 멍청하건
그렇게 나아갈게
나의 속도로
너도 힘들겠구나 너 자신을 지키려면
모든 걸 차단시킬 수 밖에 없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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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네 사정이고'
그 말 한마디면 충분했었어.
정말 고마워.
네가 더는 아파하지 않기를.
늘 행복으로 충만한 나날들이기를.
ⓒ 美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