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터널속 한일관계를 바라보며.
요즘처럼 일본에 대한 적대감이 가득한 시기에, 일본과 관련된 것을 올린다는 건, 상당히 적철치 않다고 느낄 수 있는 반면, 서로가 서로의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의견이 대립되는 것에 대해, 결국 어떤식으로도 피해는 국민들이 보고 있지 않은가 생각에 몇 자 적어본다. 설마 욕하겠어? 하지만 괜찮다. 이렇게 쓴다고 해서, 내 글을 보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물론, 그 안에는 어떤 것이 정의인가 라는 원론적인 의문이 있겠지만,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어떤것이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건지에 대해서는, 한번쯤 생각해보야 한다고 본다.
한국에는 많은 일본계 회사가 진출해 있다. 안타갑지만 일본은 대한민국의 근간인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관련된 원천기술을 많이 보유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한국에 진출한 회사들이 많으며, 그에 파생되는 또 다른 원재료 업체들도 상당히 많이 있다. 이러한 1~2차 산업전반의 제품 이외에도, 합리적 가격의 토요코인호텔과 같은 3차 서비스산업이나, 유니클로등의 의류나 음식과 같은 국민 생활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산업들도 들어와 있다.
하지만, 다들 지금은 상당히 힘들다고 말한다. 제 2의 3.1운동이니 매국노니 하는 말들이 만연한 가운데, 일본 자동차를 사면 끝까지 따라가 철저히 응징하겠다는 말부터, 일본계 의류매장에 들어가 있는 사람들을 매국노라고 칭하곤 한다.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일본맥주를 포함한 일본산 먹거리들은 거의 전멸하다시피 했으며, 언젠가부터 일본여행이나 사진을 올리는 사람들, 특히 연예인들은 무차별 폭언에 시달려야 했다.
조금만 돌아보자. 지금 이렇게 하는게, 과연 누구를 위한것인가.
이번기회에 한국을 얕잡아 보는 일본에게, 대한민국의 단일된 힘을 보여줘,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하자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라면, 그러한 사회적 여론에 동참하는 것이야, 누가 뭐라고 할까 생각한다.
근데, 여전히 의문이 든다. 이러한 사회적 여론에 동참하는 것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행동하게 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결국 우리 국민들을 위하는 것인가. 대한민국을 더 발전시키는 것인가 하고 말이다.
오랜시간 한국은 일본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고, 일본도 당연 그러하다. 서로 으르렁거리는 앙숙관계인것도 사실이고, 한일전은 어떤 경기보다도 애국심을 자극하며 우리를 흥분시키는 것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신문에서는 일본 국회의원, 장관, 심지어는 지방 소도시 의원들의 말 하나하나를 싣어 나르며,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다. 한국을 무시한다]라는 기사를 내고 있고, 이러한 기사는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흘러, 국민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사실 이런 일들은 항상 있어왔다. 독도문제며 강제징용 노동자에 위안부문제도, 금번에만 특이한게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다 불꽃이 붙은것이 수출규제이다. 반대로 그들이 말하는 불꽃은 강제징용자들에 대한 판결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물론 일본정부는 그렇게 말하지 않고, 자국의 수출품이 외국의 군사목적으로 흘러들어간다고 한다) 여기에 한국정부는 지소미아로 받아쳤다. 다들, 이러한 조치들은 상당한 숙고를 거쳐 결정된 사항이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이유들은 있을것이고, 나 또한 한국정부의 의견에는 찬성하는 입장이다. 그들이 우리정부를 믿지 못한다고 하는데, 거기에 우리정보를 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지금의 일본정부의 이런 언행은 비난받기 충분하다. 우리 정부는 이러한 일본의 행태를 비판함과 동시에, 잘못을 지적하고 개선해 나가는 활동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 다만, 이건 국가의 몫이다. 우리가 도요타자동차를 탄다고, 오사카여행을 안간다고, 아시히맥주를 안마시고 유니클로의 옷을 안입는 그런식의 경고가, 일본인들의 생각과 행동을 고칠 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건 좀 차원이 다른 얘기가 아닌가 한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결정에 의해, 국가는 국력을 좀 더 강화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수많은 선택권중에, 일본이라는 선택을 하지 못하는 국민들에게는 어떤식으로라도 피해는 돌아간다고 본다. 소위말해, 일본이라는 선택을 위해서는, 눈치를 봐야하는 여론이 형성된 것이다.
만약 어떠한 행동으로 말미암아, 그 행동이 일본에 크게 이익이 되는 행위라고 한다면, 한국인의 감정 상, 그런것들은 지양하게 되는것이, 옳고 그름을 떠나, 어쩔 수 없는 현재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생각일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그러한 기본적인 생각에 반하는 행동을 했다고, 평생 듣도보도못한 갖가지 욕을 해가면서, 이를 비난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렇게 비난하기에는, 아직도 너무 많은 분야에서 한국과 일본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그러한 관계속에서 많은 한국사람들이 이런 정치적인 문제와는 무관하게, 다른 사람들과 동일하게, 열심히 일하며 살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인 문제는 절대 한쪽의 일방적인 이익만을 돌리지 않는다. 또한, 국가가 내뱉은 말은 그 어떤 조직의 중재에도 쉽게 굽혀지지 않는다. 그건, 자신들의 정치적 생명을 걸고 얘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서로가 좀 더 통크게 생각하면 안될까. 꽤씸하지만, 치사하고 아니꼬울 수 있을지 모르지만, [너가 때리면, 나도 때린다]가 아니라, [너는 때리지만, 나는 때릴 가치를 못느낀다]로 생각하면 안될까.
꼭 이렇게 한국내에서 일본이라는 다양성이 풍부한 시장은 사라지고, 우리의 선택권은 좁아지는 결과를 낳는 것과 동시에, 그들이 차지하고 있는 한국경제의 큰 부분이 위태로워지는 결과가 보이는, 이런 사회로 가게 만들어야 하는 것인가에는, 참 생각이 많다.
재밌는 통계자료 하나를 준비했다. 이 표로 모든것을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금번 사태와 관련하여, 양국에서 어떠한 움직임이 있는 정도는 표현할 수 있다.
이 표를 보면, 금년 7월부터, 한국사람의 일본방문을 반 이상 줄었다. 막대그래프는 출국자수(왼쪽데이터)를 나타낸다. 그에 대해, 실선그래프는 일본으로 출국하는 사람들의 수(오른쪽데이터)이다.
확연하다. 실제 데이터의 내용을 보면, 8월에는 전년대비 -48%, 9월은 -58%, 10월은 -66%나 감소했다.
그럼, 일본에서 한국으로 출국하는 사람들도 같이 줄었을까?
11월 11일에 JTB(일본최대여행사, 1912년 설립)에서 분석된 최근자료가 8월까지밖에 없어, 현재상황을 알 수 없지만, 대략 이렇다.
오른쪽 데이터(녹색 막대그래프)를 보면, 8월까지 나와있지만, 한국방문수가 작년대비 오히려 4.6% 올랐다.
우리가 8월에 작년대비 -48%를 기록한것에 비하면,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다.
물론, 단순히 정치적인 사안말고도, 태풍등의 자연재해 및 방사능오염에 따른 비호감등으로 인해, 일본여행을 꺼려하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다만, 단순 수치만 놓고 비교해본다면, 일본사람들에게 정치적인 대립은, 상대국가를 바라보는 시선에 별로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본다.
실제 이 내용을 보도한 president 10월4일자 신문에도,
日本人の訪問人数が最も多いのは韓国。昨今の政治情勢の影響については「若者がSNSなどで日常的にアジアの文化を取り入れるようになっているので、旅行に与える影響は軽微」とのこと。
즉, 신문에 의하면 [한국이 방문인수로 가장 많고, 정치정세의 영향에 대해서도, 젊은 사람들은 SNS등 일상적으로 아시아의 문화를 받아들이고 있기에, 여행에의 영향은 경미하다]고 나온다.
서로에 대해 [괘씸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상대방이 취하는 태도는 사뭇 다르다는걸 알 수 있다.
일본 회장품 및 건강보조제 회사에 다니는 친구는, 요즘 구조조정 얘기가 나온다고 한다. 1년전만해도 매출이 안정적이고, 점차 시장을 늘려가자는 회사방침으로, 많은 신입사원도 뽑은 회사였다. 그러나 이런 갑작스런 변화에 대처할 겨를도 없이, 매출은 하루아침에 바닥을 쳤다. 매장에서는 물건을 빼라는 점주와 해당본사의 판매유보 요청서가 날라오고, 아무리 노력해도, 그 매장조차 [사회 분위기가 이래서 어쩔 수 없다. 이해해달라]라고 사정을 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그는 열심히 일한 것밖에 없는데, 앞날을 걱정하게 되었다.
또 다른 지인의 일본계 회사는, 한국내에 있는 자회사를 통합하고 있다. 통합이란건 빛좋은 개살구이며, 그 안에서는 중복되는 부서의 사람들을 권고하여 사직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 올 것이다.
[내가 연봉이 높아 나가야 할 것 같아]라고 조심스럽게 말하는 그는, 수십년간 회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왔으며, 회사내에서도 여러 부서를 돌며, 많은 경험을 쌓은 터였다. 결국 그는 이러한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 격이다.
국민의 감정은 충분히 이해한다. 나또한 다르지 않다. 다만, 주위를 좀 돌아보자. 국가간의 대립은 우리 월급으로 좋은차에 비행기 태워주는 사람들에게 맡겨두고, 우린 현업에서 열심히 일해야 하지 않을까. 대한민국 국민을 모두 독립운동가, 애국자로 만드려 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우동이나 초밥 좀 안먹는다고, 세상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게 해서 우리가, 내가 얻을 수 있는게 너무 적다는 생각을 한다.물론, 반사이익을 얻는 자동차업계나 의류업계등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